안녕하세요.
창작그룹 비기자입니다.
 
비기자는 최근 몇년간 장애 예술, 장애인 예술교육, 장애문화예술교육 과 관련하여
강의, 자문, 교육, 연구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웹진, 월간지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비록 비기자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주축이 되는 내용이지만
이러한 주제와 관련하여 국내에 소개된 자료가 많지 않기에
그동안 쓴 글 등을 모아 공유합니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모두 몇가지 방법론을 제시,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확고하게 정리된 개념과 매뉴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활동을 계획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비기자는
본 자료가 현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확장된 질문을 발생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경우
아래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대표 최선영
voslss@hanmail.net
010.8504.1077 
 
*2021년부터의 자료는 아래 홈페이지에 업로드합니다.
https://uugoorichoi.tistory.com
 
 
 
 
◈ 장애예술기획자 양성과정 <서론이 길다> 과정기록집(파일) 공유
bigija.tistory.com/161

장애예술기획자양성과정 <서론이 길다> 과정기록집(파일) 공유합니다

장애예술기획자양성과정 <서론이 길다> 과정기록집(파일) 공유합니다. *책자 파일 다운받기 drive.google.com/file/d/1NlxiScQ6wI-CGoKsKnXo6deasmQn6aBj/view?usp=sharing 2020 장애예술기획자 양성과정_서론이길..

bigija.tistory.com

 
 
 
 
 
◈ 2020 '큰배미곳아트센터' 모델링 워크숍을 마치며 
bigija.tistory.com/189

2020 '큰배미곳아트센터’ 모델링 워크숍을 마치며

사단법인 로아트가 운영하는 대야미스튜디오에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공간 ‘큰배미곳아트센터’ 모델링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대야미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는 발달장애 창작자들과

bigija.tistory.com

 
 
 
 
 
◈ 2020 장애인 예술 매개자 양성과정 <렛잇 비 Let it be> 결과자료집 
bigija.tistory.com/181

2020 장애인 예술 매개자 양성과정 <렛잇비 Let it be> 결과자료집

2020년 충북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장애인 예술 매개자 양성과정 <렛잇 비 Let it be> 결과자료집을 공유합니다. 장애인 예술 매개자 양성과정 <렛잇비 Let it be> - 책임 프로젝트 매니저 / PM 김월

bigija.tistory.com

 
 
 
 
 
◈ 2020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오픈포럼 "같이잇는가치" 발제문 <같이 좀 모르자>

bigija.tistory.com/167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오픈포럼 "2020 같이잇는가치" 발제문 <같이 좀 모르자>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오픈포럼 "2020 같이잇는가치"에 함께 했습니다. 자세히 보기 및 사전신청 : 소개 같이 잇는 가치 문화예술 오픈포럼 10.16.(금) 오후 5시 / 10.17.(토) 오후 6시

bigija.tistory.com

 
 
 
 
 
◈ 2020 군포시 발달장애 예술인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모임 아카데미 "스튜디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가" 
bigija.tistory.com/171

2020 군포시 발달장애 예술인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모임 아카데미

"군포시 발달장애 예술인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모임" 대표의원: 신금자, 연구의원: 장경민, 홍경호, 이우천 협력단체: 사단법인 로아트 "스튜디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가" 기록

bigija.tistory.com

 
 
 
 
◈ 2020 '큰배미곳아트센터' 모델링 워크숍
bigija.tistory.com/168

2020 '큰배미곳아트센터’ 모델링 워크숍

사단법인 로아트가 운영하는 대야미스튜디오에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공간 ‘큰배미곳아트센터’ 모델링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대야미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창작자들과

bigija.tistory.com

 
 
 
 
◈ 장애 예술 매개 온라인 포럼_ 매개자의 자기질문 : 어디서부터 무엇을 할 수 있나
bigija.tistory.com/164

2020 장애 예술 매개 온라인 포럼

2020 장애 예술 매개 온라인 포럼 매개자의 자기 질문 "어디서부터 무엇을 할 수 있나?" ◎ 일시 : 2020. 9. 22. 2시 ◎ 참여방식 : 온라인 포럼 진행동안 실시간 채팅 참여를 통한 질의응답 및 의견전�

bigija.tistory.com

 
 
 
 
◈ 장애인 자녀의 '예술하기'가 앞서나가기 전에 / 부모교육
bigija.tistory.com/166

장애인 자녀의 ‘예술하기’가 앞서나가기 전에

*본 글은 사단법인 로아트의 내부강의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장애인 자녀의 ‘예술하기’가 앞서나가기 전에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대표 1. 나의 부모는 나의 ‘예술하기’를 사실상 반대

bigija.tistory.com

 
 
 
 
◈ [온라인 강의] 장애문화예술교육 / 부모교육 
bigija.tistory.com/157

[온라인 강의] 장애문화예술교육

2020년 6월에 '함께해서신나는문화예술협동조합 틈'에서 진행한 장애문화예술교육 관련 강의가 '틈teum' 유튜브 채널에 공유되었습니다. 1편_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www.youtube.com/watch?v=dz

bigija.tistory.com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사전 간담회 발제문 '흔들리는 언어를 쌓아올리는 일'
https://bigija.tistory.com/155

[발제문] 흔들리는 언어를 쌓아 올리는 일

* 본 원고는 서울문화재단의 '잠실창작스튜디오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사전 간담회를 위한 발제문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흔들리는 언어를 쌓아 올리는 일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다른 이름을

bigija.tistory.com

 
 
 
 
서울시 '2019 꿈틔움 예술창작소 1:1멘토링지원사업'  결과자료집 원고 : 해석의 근거, 참조의 흔적 
https://bigija.tistory.com/153

해석의 근거, 참조의 흔적

*본 원고는 서울시 '2019 꿈틔움 예술창작소 1:1멘토링지원사업' 결과자료집에 실린 글입니다. *본 사업은 <장애인문화예술판>이 총괄 운영하였습니다. *예술창작소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청년(만19세이상에서..

bigija.tistory.com

 
 
 
 
 2019 장애인의 생활예술 활동지원 및 FA 역량 개발방안 연구
https://bigija.tistory.com/m/148

2019  장애인의 생활예술 활동지원 및 FA 역량 개발방안 연구보고서

비기자가 운영하는 '짓거리연구소' 이름으로 참여했던 서울문화재단의 [2019 장애인의 생활예술 활동지원 및 FA 역량 개발방안 연구] 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서울시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을 중심으로 장애인의..

bigija.tistory.com

 
 
 
 
 2019 충북문화재단 '장애인 예술 매개자 양성 프로젝트 <렛잇비:Let it be> 결과자료집 원고 : 실천을 망설이던 순간에, 나의 삶으로부터
https://bigija.tistory.com/151

실천을 망설이던 순간에, 나의 삶으로부터

*본 원고는 충북문화재단의 '2019 장애인 예술 매개자 양성과정 프로젝트 <렛잇비 : Let it be>' 결과자료집에 실린 글입니다. 실천을 망설이던 순간에, 나의 삶으로부터 창작그룹 비기자 / 최선영 첫날부터 무거..

bigija.tistory.com

 
 
 
 
2019 서울문화재단 '2019 서울형 장애 아동, 청소년 예술교육사업' 아카이빙북 원고 : 장애예술교육, 특수성을 넘어 개별성으로
https://bigija.tistory.com/138

장애예술교육, 특수성을 넘어 개별성으로

*본 원고는 서울문화재단의 '2019 서울형 장애 아동, 청소년 예술교육사업' 아카이빙북에 실린 글입니다. 장애예술교육, 특수성을 넘어 개별성으로 창작그룹 비기자 / 최선영 먼저 질문을 하고 싶다. A에서 설명..

bigija.tistory.com

 
 
 
 
2019 서울문화재단 웹진 [연극in] 좌담회_장애예술 매개자 편
https://bigija.tistory.com/136

서울문화재단 웹진 '연극in' 좌담회

일시:2019. 10. 27. 일. 오전 11시 장소: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실 참석: 성수연(배우), 신원정(다이애나밴드), 정소은(독립기획자), 최선영(창작그룹 비기자) 진행:문영민(장애예술 연구자) 정리: 강..

bigija.tistory.com

 
 
 
 
2019 [발제문] 장애-예술-공동체 : 분리된 채로 연결된 
https://bigija.tistory.com/135

[발제문] 장애-예술-공동체 : 분리된 채로 연결된

공동체로 살아가기 2019.11.01. (금) 14:30~17:00 청년일자리센터 다목적홀 장애-예술-공동체 : 분리된 채로 연결된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예술가(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bigija.tistory.com

 
 
 
 
2018 장애예술인 창작 활성화 연구 최종보고서 
http://www.i-eum.or.kr/u2/index.busan?contentId=29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음

공지사항 korea disability arts & culture center 소통/참여 공지사항

www.i-eum.or.kr

 
 
 
 
 2019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 보고서 '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2019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 보고서 '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 보고서 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본 연구는 문화예술교육 안에서 장애인의 표현활동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영역을 다시 바라봅니다. 그 순간이 누구에게, 왜 정체..

bigija.tistory.com

 
 
 
 
 2019 서울문화재단 월간지 [문화+서울]
장애 예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 다급함의 문제는 문화나 예술로 해결되지 않는다

 

장애 예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 다급함의 문제는 문화나 예술로 해결되지 않는다

테마토크 장애 예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magazine.sfac.or.kr 서울문화재단 월간지 [문화+서울]에 기고했습니다. 장애 예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 다급함의 문제는 문화나 예술로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

bigija.tistory.com

 
 
 
 
 2019 장애-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포럼 <같이 잇는 가치> 발제문

 

2019 장애-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포럼 <같이 잇는 가치> 발제문

2019 장애-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포럼 <같이 잇는 가치> 발제문 장애예술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만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사례 소개를 위한 긴 서론 장애예술이라는 타이틀은 그..

bigija.tistory.com

 
 
 
 
 2019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도시놀이본부>

 

2019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도시놀이본부>

비언어적인 놀이의 가능성 : <도시놀이본부> 프로그램을 마치며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 청소년 10여 명 대부분은 언어적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기자는 이러한 상태를 문제로 전제하지 않고..

bigija.tistory.com

 
 
 
 
 2019 웹진 '이음' 좌담회 : 장애인 예술과 예술교육

 

웹진 '이음' 좌담회 : 장애인 예술과 예술교육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웹진 [이음]을 통해 '장애인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좌담회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좌담회 내용보기 : http://ieumzine.kr/archives/..

bigija.tistory.com

 
 
 
 
2019 경기 문화예술교육 비평웹진 <지지봄봄> 26호 '누구와 무엇으로 어떻게 만날까'

 

2019 경기 문화예술교육 비평웹진 <지지봄봄> 26호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문화예술교육 비평웹진 <지지봄봄> 26호가 발행되었습니다. 비기자는 이번호에 기획과 편집에 참여했습니다. "누구와 무엇으로 어떻게 만날까" http://ggarte.ggcf.kr/?p=23 경기문화..

bigija.tistory.com

 
 
 
 
 2018 잠실창작스튜디오 <잠실,잠시> 오픈스튜디오 자료

 

2018 잠실창작스튜디오 <잠실,잠시> 오픈스튜디오 자료

2018년도에 비기자가 발제자로 참여했던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장애인 문화예술 창작공간' 관련 오픈테이블 자료를 공유합니다. 자료 정리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2018 잠실창작스튜디오 <잠실,잠시>..

bigija.tistory.com

 
 
 
 
 2018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웹진 <이음> 2호_장애 예술인 역량강화 : 교류와 협력 '우리는 만나려 하는가'  

 

우리는 만나려 하는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웹진 [이음] 2호_장애 예술인 역량강화 : 교류와 협력 장애 예술인 창작 역량 강화를 둘러싼 질문들 우리는 만나려 하는가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장애 예술이 장애인의 사회참여 또는 직..

bigija.tistory.com

 
 
 
 
◈ 2018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① 일본 야마나미 공방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① 일본 야마나미 공방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① 일본 야마나미 공방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여기가 누구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아틀리에입니다.” 13평짜리 작..

bigija.tistory.com

 
 
 
◈ 2018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② Swing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② Swing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② Swing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은 흔든다는 것이다. 흔든다는 것은 변한다는 것이며 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bigija.tistory.com

 
 
 
 
◈ 2018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③ 아틀리에 코나스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③ 아틀리에 코나스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③ 아틀리에 코나스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일본의 예술단체나 기관을 답사하며 사회문화예술교육 관련 조사를 한 지 10..

bigija.tistory.com

 
 
 
◈ 2018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④ 코코룸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④ 코코룸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166호_일본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사례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 ④ 코코룸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이렇게 운영이 어려워지는데 왜 이런 활동을 계속하려고 하나요?” 나에게 매순간..

bigija.tistory.com

 
 
 
 2016 <다름의 가치로 만나기> 프로젝트

 

2016 <다름의 가치로 만나기> 프로젝트

비기자는 2016년도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불가사의한 자율학습모임&프로젝트’ 지원사업에 프로젝트 팀으로 선정되어 '다름의 가치로 만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문화예술교육 강..

bigija.tistory.com

 
 
 
 
2015 놀이창작물 제작 프로젝트 '다른 시간'

 

2015 놀이창작물 제작 프로젝트 '다른 시간'

2015 놀이창작물 제작 프로젝트 '다른 시간' (인천문화재단 '바로 그 지원' 지원사업 선정) 국내의 발달장애인법은 최근 제정되어 2015년 11월 21일부터 발의되었다. 그러나 법률은 물론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bigija.tistory.com

 

* 본 원고는 서울문화재단의 '잠실창작스튜디오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사전 간담회를 위한 발제문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바라본 하늘

 

흔들리는 언어를 쌓아 올리는 일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다른 이름을 향하는 질문

 

‘장애예술’이라고 범주화된 개념 자체를 해체하거나 다른 개념으로 재정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강력한 정책용어와 사업명들이 매 순간 작동하고 있으며 에이블아트, 포용적예술, 아르브뤼, 아웃사이더 아트 등의 이름들은 시대에 따라 국내의 상황을 담지 못한채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 마련되어야 할 예술 영역에서 ‘장애예술’을 ‘장애예술’로만 도저히 호명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과 사례, 구체적 언어를 만드는 것이다. 비평은 그 지점에서 필요하다. 새로운 이름의 등장이나 명명보다는, 존재했으나 인식되지 않았던 관점의 드러냄과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근 정책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에 대한 비판적 관점도 필요하다. 누가/무엇이 누구를/무엇을 포용/포함한다는 전제에 대한 질문도 요구된다. 이 용어를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국에서의 장애 창작자에 대한 인식과 국내의 그것이 갖는 교차지점이 과연 넓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잡함의 화면

 

국내 장애인이 삶 안에서 경험하거나 마주해야 하는 교육, 복지, 문화 관련 이슈, 혹은 문제는 당연한 말이지만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래서 예술 이외의 영역에서 그것은 ‘복잡함’ 자체로 문제시되거나 장애운동에서 제거의 대상으로 놓인다. 그래서 장애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는 차별, 철폐, 가난, 부양, 의무, 책임, 보호, 인권 등으로 이어지곤 한다. 이것은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과 관련성이 높기에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논의 안에 있다. 그러나 예술 영역에서는 그 ‘복잡함’을 복잡함 자체, 사회적 문제의 드러냄으로만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술교육의 기회를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얻을 수 없었던 장애 예술인의 작품은 교육적 차별을 드러내는 근거자료가 아니라 교육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표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 장애 예술인도, 협력자, 지원기관, 보호자(가족)인 비장애인도 예술적 해석보다 앞서는 사회구조적 문제, 개인의 경험이나 감정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범하게 함께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든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비장애인은 주로 배려,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되어온 장애인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도 성찰해야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자연스러울 정도로 분리시켜온 사회구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또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예술 영역에서 집중할 수 있는 표현의 이유/이면, 표현된 표면, 그 표현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드러내는 무언가를 향해 멘토링과 비평이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멘토링과 비평이, 장애 예술인에게 따뜻한 다독임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장애인이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언어에 대한 비장애인의 호기심1)을 넘어설 수 있다. 동시에 차가울 정도의 정확함(명료한 해석이 아닌 멘토, 비평가로서의 역할에의 충실함)이 서로의 활동 지속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감각과 장애특성을 가로지르는 개별성

 

한편, 장애 예술인의 창작과정이나 결과물이 신체적 감각을 중심으로만 해석되거나 비평되는 것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 역시 비장애인 중심의 사고라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에게 있어서 잘 보지 못함, 볼 수 없음, 혹은 다르게 볼 수 있음이 창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제, 청각장애인에게 있어서 잘 듣지 못함, 들을 수 없음, 혹은 다르게 들을 수 있음이 창작의 출발점일 것이라는 전제 등이 그러하다. 이것은 특정 장애유형이나 특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대표적이거나 핵심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보는 것인데 이것은 장애인이라는 존재를 장애 자체와 동일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복합장애나 넓은 장애 스팩트럼 등을 고려했을 때에도 장애특성을 중심으로 창작을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물론 장애특성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창작자 스스로도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장애특성, 그것과 쉽게 연결되는 신체적 감각을 중심에 둔 접근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개별성, 개별적 삶이나 표현에 대한 촘촘한 층위들을 놓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매우 현실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간에도 소득수준, 사회적 지위, 생활환경, 교육수준 등에 따른 삶의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장애 예술인에 대한 비평의 언어들이 자칫 장애유형별 작품 특성 및 분석으로 재생산될 수 있음2)을 고려할 때, 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로서의 창작자의 그 무언가를 개별화된 언어들로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각자의 흔들림으로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2007년부터 장애인과의 창작활동을 여러 현장에서 해왔다. 그러나 나의 관점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당연하게 설계되거나 인식되었던 사회, 예술, 창작, 개념의 전반을 성찰하거나 재배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작업실에 앉아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장애 예술인을 볼 때마다 오래전 특수학교에서 만났던 중증장애인이나 부모가 없는 장애아동을 떠올리며 예술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인간의 삶에 대한 우울한 환기를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더욱 내가 그 과정에서 정확해야만 하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내가, 혹은 내 관점이 흔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 순간 (멘토링이든, 기획이든, 해석이든) 정확할 필요성이 동시에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흔들릴 필요 없는 분명함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장애, 장애인, 장애예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만이 아니라 평범성, 일반성으로 범주화된 영역에서 오랫동안 사고하고 학습해왔기 때문이다. 그 영역을 만들고 범주화해온 언어들로부터 벗어나는 시도는 우리를 충분히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별로 논리적이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흔들리는 개인들이 장애예술과 관련한 언어를 마련하는 데에 장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장애인 중심의) 기존 언어나 인식의 흐름으로부터 예속화되지 않으려는 움직임은 그 자체로 우리를 흔들 수 있는데 그것을 계속 마주하는 과정 자체가 장애예술에 대한 질문을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예술과 관련하여 정책은 흔들림 없는 새로운 이름과 비젼 정도를 원하지만 현장3)에는 확장된 담론과 흔들리는 언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언어들은 소수의 재능인으로서의 장애 예술인의 사회참여에만 기여하지 않아야 한다.4) 동시에 그 언어들이 장애예술 관련 사회적 성과나 의미를 작동시키는 간편한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재고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복잡함의 표면을 미련하게 읽어내고 지지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공든 탑은 계속 무너진다.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우리의 삶과 창작은 그러하다. 그렇기에 튼튼한 탑을 쌓는 대신, 흔들리는 탑의 나약함을 받아들이는 다른 출발이 필요하다.

 

 

 

1) 호기심이 생길 때는 다른 나라의 장애 예술인의 창작물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한편으로 국가, 지역과 상관없이 비슷한 양상이나 표현기법이 발견되기도 한다.

(참고 : http://a-yamanami.jp)

 

2) 특히 이번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은 잠실창작스튜디오의 기획 사업으로 외부에 소개, 공유된다는 점에서 장애예술 관련 현장에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

 

3) 창작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일상, 장애 관련 창작 및 기획활동의 시도, 장애 예술인을 지원하는 기관의 사업들, 장애예술 관련 사례를 통해 사회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개별화된 시도 등

 

4) "장애 예술인이 ‘창작이 활성화 되는 상태’를 작품발표의 기회 확대 및 전업예술가로서의 자리매김으로만 해석하지 않아야 창작의 지속을 위한 환경과 역량을 스스로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복지제도가 안정화되어있지 않아 장애 예술인의 생계유지 및 사회참여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창작’ 자체, 혹은 ‘창작이 활성화되는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들이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의 예술활동 안에서 문제의식으로 작동되고 가시화될 때 장애예술의 의미도 국내 상황과 부합되는 독창적인 맥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주윤정 외, 2018, “장애예술인 창작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연구”,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p.119)

 

테마토크

장애 예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magazine.sfac.or.kr

 

 

서울문화재단 월간지 [문화+서울]에 기고했습니다.

 

 

 

 

 

 

장애 예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
다급함의 문제는 문화나 예술로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하려는 욕구로부터 멀어지기

장애 예술가의 창작 및 향유지원에 관해 발언의 기회가 생길 때마다 효율적인 방법을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있다. 이미 장애 관련 이슈는 차별과 소외의 맥락으로 전제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을 효율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 차별받고 있다’는 문제로 현재 상황을 바라볼 경우, 그것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것은 ‘다름’을 ‘다양성’으로 수용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문화나 예술 영역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관점인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조금 다른 방향성, 혹은 조금 다른 공존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장애 관련 이슈나 상황을 문제로 전제하고 해결된 상태를 목표로 두기보다 오히려 문화예술적인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호한 해결점을 목표로 우수한 국내외 사례를 참고하는 것에 앞서, 현재 국내의 상황을 우리가 얼마나 알고자 하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를 바라보는 관념화된 시선의 파악

장애인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이유로 사회적으로 격리, 보호되기보다 사회적 생산성을 높이기 힘든 존재로 전제되어 비장애인과 다른 공간,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숨을 쉬고 있는 사람,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 천천히 일을 하는 사람은 일반화된 몸을 움직여 일반화된 속도로 일반화된 생산력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과 분리되어 살아간다. 이에 따라 삶의 기회에 있어서 비장애인과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 안에는 교육 참여나 문화향유의 기회도 포함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생산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인식 속에서 그들은 보통 보호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것은 사회적 시스템 일부를 개선한다고 해도 쉽게 바뀔 수 없는 사안이지만 우리가 이런 인식을 얼마나 당연하게 갖게 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은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장애인을 뭉뚱그려진 관념적 존재로 상상하고 있다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탄 사람, 지팡이를 짚고 걷는 맹인,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정도로 그려지는 장애인은 사실 장애 유형별로 특성이 매우 다르다. 또한 사회적인 요소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도 많기 때문에 장애는 어떤 면에서 충분히 상상하고 경험 가능한 영역 안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 ‘장애’는 관념화된 사회적 이슈로 인식되고, ‘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나 그 가족, 그리고 비장애인도 장애, 비장애가 구분된 삶의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비장애의 공존을 문화예술이 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모호하지만, 먼저 우리가 얼마나 분리된 삶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다. 그리고 ‘대체 왜 그럴까’라는 물음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때,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현재 우리가 시도 가능한 공존 방식을 상상할 수 있다.

 

현재 가능하지 않은 목표나 방식에 대한 의심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장애인이 차별받거나 소외받는 상황을 오로지 해결하기 위해 문화나 예술을 활용할 경우, 어떤 차원의 공존도 불가능하다. 오히려 차별의 문제를 해결할 것만 같은, 혹은 부분적으로 해결의 순간을 만드는 소수만이 그 성과를 가져가게 된다. 그럼에도 구체적 근거 없이 모호한 목표나 방식을 공식화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왜냐하면 사회적 약자로 전제되어 있던 장애인의 삶에 그것은 반가운 ‘희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더욱 쉬운 논리의 사회적 인식이 우리들 일상에도 작동되고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업이나 활동이 정말 가능한 목표나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혹시 그것이 다른 목적을 위해 작동되고 있거나 (누군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렇게 작동될 여지가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기관일수록 이러한 태도를 더욱 공식화된 언어로 고민해야한다.

 

모호한 희망 대신 가능한 시도부터

그런 맥락으로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시도하고 있는 사업이나 행사의 방향성도 살펴볼 수 있다.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양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크레아(DDP CREA)에서 진행된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의 미래 포럼 <같이 잇는 가치>’의 경우 장애인의 창작 활동과 관련한 우수 사례를 콘텐츠 중심으로 열거하지 않고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장애인 당사자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러한 공론의 장이 지속될 경우 장애인을 ‘위한’ 제도의 설계를 넘어 장애-비장애의 공존 방식을 다채롭게 모색하는 시도가 힘을 얻을 것이다.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서울형 장애아동·청소년 예술교육 운영단체지원사업’을 새롭게 진행했는데, 6월 3일 참여단체를 선정, 발표했다. 이 사업은 교육 대상자를 장애아동·청소년으로 한정지었다. 이러한 시도가 장애,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으면서도 예술교육에 대한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선정된 단체뿐만 아니라 재단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또한 잠실창작스튜디오,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는 상호티칭워크숍도 진행되고 있다. 장애 예술가를 위한 지원이 아니라 다른 감각 간의 교류와 만남을 지원하는 이러한 시도가 사업적 성과를 넘어 문화예술 분야에 확장된 질문을 던지기를 바란다.
예술 현장에서는 비장애인 관람객 중심으로 발표되던 공연을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진행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업이나 행사를 단체나 기관이 주도할 경우 사회적 파급력이 커지고 정치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 따라서 불편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하고 익숙한 방식을 선택하기보다 재단이나 개별 단체, 기획자들이 낯설더라도 ‘현재 가능한 시도’가 무엇일지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장애 예술가의 창작에 대해

한편으로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장애 예술가의 활동을 다양화하고 장애-비장애인의 경계를 줄이는 문화예술 현장을 만들려면 어떤 방향성을 추구해야 할까. 이 광범위한 질문에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술이 장애 예술가의 사회 참여 기회로만 기능하지 않아야한다.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채 살아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힘든 삶에 대한 해결책으로 예술이 기능할 경우, 장애인은 예술 영역 안에서 더욱 고립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머물 것이며 비장애인 중심의 예술 영역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또한 예술에 대한 확장된 의미와 가치를 실험해보는 기회가 더욱 축소될 것이다.
둘째, 장애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몇 가지 유형으로만 고정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최근 장애 예술가의 창작은 사회나 타인과의 관계성보다 개인의 고유성에 집중하거나, 몇 가지 매체를 주로 다루는 방식으로 유형화되고 있다. 타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이나 새로운 매체에의 탐구가 지속되는 동시대 예술 안에서 이러한 현상은 자칫 누군가의 창작을 장애의 관점으로만 해석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셋째, 장애-비장애, 장애인-창작 활동, 장애-사회 등을 매개하는 사람들의 활동이 단절되지 않아야 한다. 기존에 이러한 역할을 해왔거나 현재 하고 있는 사람들의 활동은 ‘장애인이나 사회를 위해 필요한 활동’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의 활동이 예술적 실험으로 나아가거나 전문화될수록 오히려 사회적으로 이것을 설명할 언어가 부족해지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의 활동 근거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개별 경험을 통해 전문적 역량을 보유한 매개자이자 창작자이자 기획자인 이들의 역할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들의 기회가 단절되지 않을 공식화된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장애의 요소를 사회적인 주제로 만나는 기회만 마련되지 않아야 한다. 장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사회적인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쉽게 해석된다. 그러나 장애는 우리의 일상과 그리 특별하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하기에 장애를 특별한 주제로 부각시키는 문화적 기획을 늘리는 대신 서로의 삶이 얼마나 다층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를 살피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앞의 네 가지 의견은 대부분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 이전에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는 어떤 목표를 이룰 것 같은 희망과 더욱 거리를 두기 위함이자,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더욱 어렵고도 필요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에 대한 관심을 넘어 문화 다양성의 맥락으로

이 모든 것은 장애인의 창작 및 문화향유 기회를 위해서라기보다 문화 다양성의 실현을 위해 필요하다. 어떤 대상을 위한 문화가 아니라, 문화 자체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애인‘도’, 장애에 대해 관심을 가진 ‘누구든지’ 각자의 문화적 경험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예술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 참여 기회로 기능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또다시 연결된다.
그리고 문화가 다양해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 이전에 우리의 인식이나 태도가 더욱 중요함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효율성을 전제로 접근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효율적’이라는 것은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결과가 큰’ 것을 의미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문화예술적인 방식과 거리가 있다. 우리는 효율적인 방안이 다급한 상황 안에 있지만 그렇다고 비효율적인 실험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애, 비장애,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들이 공존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우리는 효율적일 수 없는 방식을 찾아보아야 한다. 문화나 예술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돌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렇게 불안하고 바쁜 상황에서도 다른 속도로 서로를 만나며 다른 시선을 찾는 순간에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시작될 것이다.

 

장애-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포럼 <같이 잇는 가치>에서 부스 운영을 통해

장애인의 표현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 제작한 표현도구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도구들은 2018년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를 통해 제작하였습니다.

 

*연구 보고서 보러가기 : https://bigija.tistory.com/96

 

2019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 보고서 '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 보고서 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본 연구는 문화예술교육 안에서 장애인의 표현활동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영역을 다시 바라봅니다. 그 순간이 누구에게, 왜 정체..

bigija.tistory.com

 

 

 

 

 

 

 

 

 

 

 

 

 

 

관계셈판

 

 

 

 

발달장애인법 보드게임

 

 

 

 

 

 그리기와 소리 (신원정 제작)

 

 

 

 

그림카드

 

 

 

 

빛그림판 (띠리리제작소 제작)

 

 

 

 

이야기모양자 (릴리쿰 제작)

 

 

 

 

촉감촉감블록

 

 

 

 

본 포럼은 서울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비기자는 포럼에서 부스 외에 발제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포럼 발제문 '장애예술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만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보러가기 : https://bigija.tistory.com/120

 

2019 장애-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포럼 <같이 잇는 가치> 발제문

2019 장애-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포럼 <같이 잇는 가치> 발제문 장애예술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만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사례 소개를 위한 긴 서론 장애예술이라는 타이틀은 그..

bigija.tistory.com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방향성 및 교보재 연구 오픈테이블
기대하지 않고 표현으로 만나기

 

 

문화예술교육 안에서 장애인의 표현활동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영역을 다시 바라봅니다. 그 순간이 누구에게, 왜 정체된 시간으로 인식되었는지 생각해보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이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감각과 속도에 대해 어울림을 기대하지 않고 그 자체로 만날 수 있는 장치들을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방법을 이것저것 고민하고 시도해보지만 그것은 방법 자체를 고안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방법보다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 공감하시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오픈테이블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 일시 : 2018.12.5 (수) 2-4시
□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12 이음센터 5층 이음아트홀
 참여대상 :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가신청 : 온라인 사전신청과 현장신청 모두 가능 (
https://bit.ly/2Dn5C2C )

 

 

 

*선착순 50명 마감
*문의 : voslss@hanmail.net / 010.8504.1077 (비기자)
*본 행사는 문자통역이 지원됩니다.

 

 

 

*세부구성
1. 발제 : 유선(노들장애인야간학교 낮수업 교사) / 장애인의 표현을 바라볼 때 고려해야하는 요소들
2. 발제 : 최선영(창작그룹 비기자 대표) / 장애인의 표현,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해
3. 발제 : 김지영(예술가) / 장애인의 표현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도 가능한 방법들
4. 발제 : 신재(0set프로젝트, 공연 연출) / 장애인의 표현을 바라보는 시선들
5. 발제 : 신원정(미디어아티스트) / 관계적 도구
6. 오픈 토론

 

 

 

*발제자 소개

1. 발제 : 장애인의 표현을 바라볼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

유선 / 노들장애인야학 <발달장애인낮수업> 교사

2018 <진숍 턱걸이>, 턱걸이마을 공동체 아카이브 프로젝트 공동기획, 경기문화재단

2018 <함께 먹는다는 행위에 대하여> 참여작가, 공공예찬, 안양파빌리온

2016 더 빌리지 프로그램 <모두의 식탁> 참여작가, 미디어시티서울2016, 서울시립미술관

2011-2018 장애인문화예술판 <인포숍카페별꼴> 매니저

 

2. 발제 : 장애인의 표현,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해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대표

2018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비평웹진 <지지봄봄> 편집장

2018 <장애예술인 창작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공동연구원

2016 <동아시아 장애인 문화예술 일자리와 창의적 사회통합 연구> 공동연구원

2014 장애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 <장애문화예술교육, 정형과 비정형의 교차> 공동연구원

 

3. 발제 : 장애인의 표현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도 가능한 방법들

김지영 / 예술가

2016-2018 서부장애인 복지관 틈사이로+로사이드 <링크마켓 잇-> 공동진행 및 손놀이 워크숍 강사

2016 일본 간사이지역 장애인/홈리스 사회문화예술교육 조사연구 참여작가

2014 전시 <자리짜기 좋은 사회> 기획, 시민청 B1, 서울문화재단

2013 장애인분야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장애인과 예술가 친구 사귀기> 별거아니다 프로젝트 참여작가

 

4. 발제 : 장애인의 표현을 바라보는 시선들

신재 / 0set프로젝트, 공연 연출

2018 참여 워크숍 <없는 사람> 연출

2018 <나는 인간> 연출

2016 무지개다리문화다양성사업 <평등한 입장 턱없는 극장> 프로젝트 매니저

2014-2015 노들장애인야학 현대문화/연극 교사 

 

5. 발제 : 관계적 도구

신원정 / 미디어 아티스트

2016 문화다양성사업 에이아카이브/사운드 진 워크숍' 참여작가, 인포숍카페별꼴

2015 전시 사물학 II: 제작자들의 도시참여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6-2018 노들장애인야학 <발달장애인낮수업> 교사

2016 서부장애인 복지관 틈사이로+로사이드 <우리 함께 잇-> 손놀이 워크숍 강사

 

 

 

 

 

주관 / 창작그룹 비기자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웹진 [이음] 2호_장애 예술인 역량강화 : 교류와 협력

 

 

 

장애 예술인 창작 역량 강화를 둘러싼 질문들 우리는 만나려 하는가 

 

최선영 / 창작그룹 비기자


 

 

장애 예술이 장애인의 사회참여 또는 직업군 개발을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은가. 

예술이 창작자 또는 그 주변 사람들에게 그러한 목적으로 전제될 때, 그 예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우리는 왜 창작을 할까.

 

이것은 내가 올해 초 「장애 예술인 창작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연구」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며 혼자 노트에 적었던 질문들이다. 국내의 장애 예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창작의 시간이 오래 쌓이지 않았기에 이제야 그것의 가치와 방향을 논의하는 시점에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성화는, 장애인의 삶이나 몸의 속도와 어긋날 정도로 활발하게 공식 활동을 하는 것을 전제로 두곤 한다. 대학 교육만 봐도, 비장애 예술인 대부분은 예술 관련 전공자이지만 장애인은 대학 진학도 힘들고 기본적인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매우 적다. 따라서 장애 예술인의 창작은 일반적 시각에서의 ‘창작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가 아닌 여러 차원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그 상태가 ‘장애 예술인의 역량이 강화된 상태’와도 겹쳐서 인식된다는 점에서, 과연 그 상태는 어떤 사회적 기대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어떤 장애 예술인이 수차례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작품도 유명해졌으나 개별 감각과 표현을 마주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있다면, 혹은 활발한 공식 활동을 그가 원치 않는다면, 그것은 어떤 상태일까.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창작활동이 그것의 돌파구로만 작용해서는 안 되며 우리 스스로 창작활동을 그 위험성 안에 놓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 순간 미련하도록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지지 못하면 우리는 눈에 띄는 창작의 순간으로 우르르 뱃머리를 돌리고 그 상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들만 기획 해나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질문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국내의 사례는 다양할까.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는 여러 논의를 끌어낼 만한 개별 시도들이 많지 않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관련 프로그램이 얼마나 여러 곳에서 많이 실행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논의점을 담고 있느냐이다. 공공 지원 체계 내에서도 장애 예술인의 장애특성이나 개별 감각을 고려한 창작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장애 예술인의 창작 지원은 조금씩 늘고 있고 장애인의 문화 향수 지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개별 창작을 내밀하게 살피거나 전통적인 창작 외의 다른 방식을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이렇듯 장애 예술인 대상의 창작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보니, 비장애 예술인과 교류하거나 협업하는 활동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서로 다른 창작자들 간의 네트워크나 창작활동은 각자에게 기존의 자기 작업을 뒤흔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함에도 말이다. 새로운 시선이나 표현을 경험하거나 배우며 따로 또 같이 무한한 실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창작 프로그램은 ‘다른’ 감각과 표현들 간의 ‘만남’을 다채롭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장애인의 삶이 일반화된 사회로부터 오랜 시간 격리되고 보호, 관리되어 왔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젠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는 현장마저도 기획되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예술은 이러한 상황의 부자연스러움, 부조리함을 소재화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넘어 장애와 비장애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했던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성화’ 또는 ‘장애 예술인의 역량 강화’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의 창작이 함께 활성화되는 것, 또는 역량이 함께 강화되는 것.

 

나는 무엇보다 서로가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누가 누구를 만나주는 것이 아니다. 누가 누군가에게 배우기 위해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일단 서로의 생각이나 감각, 표현, 혹은 존재에 대해 자발적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장애 예술인과 창작을 하는 비장애 예술인의 활동이 ‘착한’ 일로 평가되지 않아야 하며 비장애 예술인과 교류하는 장애 예술인이 ‘의지하는’ 태도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여러 현장에서 발생되고 다양한 장르 안에서 지속된다면 그것이 누구에게든 창작이 활성화되는 상태이자 역량이 강화되는 상태가 아닐까.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의 여러 사례를 조사해보았을 때,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는 장이 섬세한 기획 안에서 이루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그것이 지속되는 곳은 더욱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사례를 언급하자면 ‘인포숍카페별꼴’에서 진행한 <에이아카이브: 소리(a-archive: sound)>(이하 ‘에이아카이브’)를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인포숍카페별꼴(이하 ‘별꼴’)은 비영리단체 ‘장애인문화예술 판’이 운영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대안 공간으로 2011년에 문을 열었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카페로 운영 중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두지 않은 책이나 진(ZINE, 개인이나 그룹이 이윤과 관계없이 자신의 힘으로 소규모 인쇄하는 출판물), 전단 등을 모은 아카이브가 있고, 소수 집단과 사회 운동, 서브 컬처에 관련된 전시, 영화 상영, 라이브, 워크숍 등을 하고 있다.

‘에이아카이브’는 2016년 성북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사업 지원을 받아 참여자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을 다 같이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소리진(ZINE)을 만들어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장애인만을 참여대상으로 정해두고 기획하지 않았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 중 일부로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었다는 점이 에이아카이브의 큰 특징이다. 그러나 참여하는 사람 중에는 언어가 다른 사람,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 신체적인 장애로 기존의 악기나 도구를 다루는 것이 어려운 사람 등이 뒤섞여 있었다.

별꼴은 노들장애인야간학교(이하 ‘노들야학’)의 발달장애인 수업과 연계하고 미디어 아티스트 팀 다이애나밴드와 협력하여 에이아카이브를 진행하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포함되어 13명의 참여자가 2개월 간 10회 활동에 참여하였다. 이후 결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장애 예술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문화다양성 담론 안에서 활동 맥락을 소개하였다.

자세한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다이애나밴드, 노들야학 교사가 함께 사전 회의를 통해 중증장애인 참여자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집에서 이동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 참여자들을 만나기 위해 노들야학이나 집으로 찾아가 사전 연구 워크숍을 5회 진행했다. 이후 외부 참여자(주로 비장애인, 예술가, 연구자, 지역주민)를 모집했고, 사전 연구 워크숍에 참여한 중증장애인 참여자와 집중 워크숍을 5회 진행하고, 다 함께 전시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각자의 창작물(목소리나 주변의 소리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 작업물, 중증장애인이 연주할 수 있는 신시사이저, 점자를 이용한 사운드 인쇄물 등)을 만들었다.

이 활동은 장애 예술인이라고 불리거나 그러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참여했던 사례는 아니다. 장애 예술인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소리를 발견하고 표현해보려 했던 지점은 충분히 예술적 가능성을 갖는다. 오히려 이러한 사례가 장애 예술을 폭넓게 상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사례는 이러한 활동을 여러 형태로 지속하고 있는 별꼴의 활동 전반과 연결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별꼴은 2011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현장을 일상적, 문화적, 예술적, 사회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문화나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이 보다 편하게 이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장애 여부를 떠나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

또한 이 사례는 장애와 비장애가 서로를 만날 수 있는 현장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의 창작이 함께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만남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전의 장애 예술인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비장애 예술인의 예술 언어를 학습하고 경험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지만 이와는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 언급했듯,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 모두의 창작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장애 예술을 사회적으로 특별한 위치에 두지 않기 위해 이러한 모색은 더욱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왜 창작을 할까’라는 질문은 스스로이자 서로를 향한 질문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우리는 왜 함께 창작을 해야 할까.

 

그리고 ‘다른’ 감각들이 만나 함께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조금 바꿔볼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창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함께 창작하고 싶어 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부족한 것일까.

어쩌면 창작 활성화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기획된 자리로라도 촉발시켜야만 하는 상황 때문이 아닐까.

 

우연한 만남이든 기획된 만남이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누군가의 창작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볼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아야 한다. 창작, 혹은 예술은 기대했던 답을 찾게 된 상태. 그래서 사회적 존재 증명을 하게 된 상태. 예술가라고 불리게 된 상태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태가 될지 모른 채로 현재 가능한 것, 혹은 할 수밖에 없는 것을 해보는 그 순간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issue_3_image 

 

<에이아카이브: 소리> 전시 ⓒ 우에타 지로

 

 

 

* 「장애 예술인 창작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연구」(2018,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는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수행하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