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현대 생활문화 진단 시리즈

작지만 확실한 행복

 

2017129, 16, 23() 2-5

경기상상캠퍼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166)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생활문화에 대한 강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열립니다.

현대생활문화 진단시리즈는 생활문화에 대해 경기도민이 함께 이야기하고 느껴볼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생활문화를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이 행하는 생활문화사업의 목적은 보다 더 행복해지는 나 그리고 우리를 궁극의 지향점으로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을 돌보고, 내가 속한 관계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사회와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고의 근육이 키워질 것입니다.

현대생활문화 진단시리즈 제4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내가 원하고 상상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활동의 힌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고 즐겨보세요. 우리가 어떠한 결과를 의도하고 즐기는 생활문화 활동들이 아니더라도 결국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더 행복해지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 최 : 경기문화재단

주 관 : 경기문화재단, 창작그룹 비기자

후 원 : 경기도

 

주제

형태

시간

내용

장소

놀이를 통해 만나다 12/9()

강연

14:00

~15:20

놀이하는 인간을 발견하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생활1980 3층 다사리 강의실

체험

15:30

~17:00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물찾기 증강현실게임

오락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레트로 게임

남겨진 시간을 바라다 12/16()

강연

14:00

~15:20

나를 위한 홈뒹굴링의 시간

고영직 문학평론가

생활1980 2층 청소년 문화공간

체험

15:30

~17:00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 ASMR 감상

경기상상캠퍼스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억하기

꽃차 소믈리에가 제조해 주는 당신만의 차 마시기

취향에 따라 배우다 12/23()

강연

14:00

~15:20

삶의 적정한 규모와 쓰임을 생각하는 생활놀이

임재춘 <생활적정랩 빼꼼>대표

청년1981 1층 팹카페

체험

15:30

~17:00

벌꿀 발효음료 은근술쩍

라면 끓이기보다 쉬운 수제맥주

 

 

*참여대상 : 15세 이상 놀고 싶은 누구나, 23일은 19세 이상 참여가능

*참여방법 사전 신청  https://goo.gl/forms/sR7SIZGVZFZDuj7Q2  (사전 신청자는 기념품 제공)

*문의 : 031-231-0815

 

 

 

 

첫째날  놀이를 통해 만나다 / 2017.12.9 () 2-5

 

강연

놀이하는 인간을 발견하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생명체 중에서 한 가지 종에 불과하지만,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지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종이 되었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쓸모 있는 행동인 생산과 노동과 같은 경제적 행동은 인간을 생존시켜주는 최소조건이지만, 인간은 최소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가장 쓸모없는 행동인 놀이를 통해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한다.

 

노명우 /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아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하는 사회학자이다. 저서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세상물정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회학의 쓸모』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구경꾼의 탄생등이 있다.

 

_일시 : 12914:00-15:20

_장소 : 생활1980 3층 다사리 강의실

 

체험프로그램

 

증강현실 게임

 

 

_내용 :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개념 보물찾기

_진행 : 놀이 소프트웨어 개발팀 <러플>

 

 

레트로 게임

 

 

_내용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락실 체험하기

_진행 : 창작그룹 <비기자>

 

 

둘째날  남겨진 시간을 바라다 / 2017.12.16 () 2-5

 

강연

나를 위한 홈뒹굴링의 시간

워크푸어, 하우스푸어, 헬스푸어, 타임푸어... 어느 시인은 푸어라는 어종이 인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시간 빈곤층을 의미하는 타임푸어(time poor)신세가 된 사람들은 나를 위한 시간을 좀처럼 허락하지 못하고, 온몸이 파김치가 되어 번아웃 증후군을 앓는다. 나를 위한 홈뒹굴링의 시간을 갖자. 그런 시간은 나를 바꾸는 라이프 스타일을 이루며 새로운 시간혁명이 될 것이다. ‘시간도둑들에 맞서 핸드폰을 끄고 마음의 불을 켜자.

 

고영직 / 문학평론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수다 떨며 거짓말하는 것이 좋아 문학평론가가 되었고 내일을여는작가편집위원, 경희대학교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 50플러스캠퍼스 인생학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스무 살 무렵 좋은 문학은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으며, 철들지 않는 어른이 되겠다고 한 스스로의 다짐을 귀가 순해진다는 때에 이른 지금도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등단 이후 천상병 평론』 『행복한 인문학』 『경성에서 서울까지』 『자치와 상상력등을 쓰고 엮었다.

 

_일시 : 121614:00-15:20

_장소 : 생활1980 2층 청소년문화공간

 

체험프로그램

 

안해본다

 

 

_내용 :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 <ASMR> 감상하기

_진행 : <안해본다 프로젝트>

 

聰聰(총총)기억

 

 

_내용 :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의 크고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기 그리고 기억하기

_진행 : <기억하는 용기>

 

 

꽃피움

 

 

_내용 : 꽃차 소믈리에가 제조해주는 당신만의 차 마시기

_진행 : <꽃피움>

 

 

 

셋째날  취향에 따라 배우다 / 2017.12.23 () 2-5

 

강연

삶의 적정한 규모와 쓰임을 생각하는 생활놀이

 

주방과 식탁, 음식, 먹는 것은 지나치게 일상적인 장소이자 행위이지만 밖으로 가져오게 되면 어떤 거리가 생겨 사유와 다른 관계를 만들어낸다. 삶에서 좋은 것,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지향은 저마다 다르다. <빼꼼>의 발효 작업물(음식)을 나누는 과정과 방식은 이에 대한 예술적 실천이다. , , 누룩, 원종, 장아찌와 같은 발효 제작을 통해 시간과 노동의 주체성을 회복하고자 했던 인문학적 사유와 활동들에 대하여 말한다.

 

임재춘 / <생활적정랩 빼꼼> 대표

여성의 결혼과 출산으로 급변한 삶의 양태는 결핍상실로 이해되곤 한다. 어느 날 그 무거운 현실을 내 삶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좀 더 깊게,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수원 서둔동에 위치한 <생활적정랩 빼꼼>에서 보편적인 삶의 모습 중 하나인 살림의 양식들을 가지고 개인의 삶과 사회의 어떤 면들을 건드려 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_일시 : 122314:00-15:20

_장소 : 청년1981 1층 팹카페

 

체험프로그램

_일시 : 122315:30-17:00

_장소 : 청년1981 1층 팹카페

 

라면보다 쉬운 맥주

 

 

_내용 : 나만의 맥주 레시피를 갖기 위한 홈 브루잉의 첫번째 단계! 키트를 활용해 수제 맥주 만들기

_진행 : 상상비어 아카데미

 

 

발효음료 은근술쩍

 

 

_내용 :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에 놀라게 되는 벌꿀 술을 맛보고 직접 만들기

_진행 : 생활적정랩 <빼꼼>

 

 

1인 칵테일 BAR

 

 

_내용 : 간단한 칵테일 제조방법을 코앞에서 보며 함께 만들어 보기

_진행 : 미지의 알언니

 

올해 진행된 '우주보따리' 공연에서는 매회 현장을 함께 하며 기록 및 평가 원고를 남겨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평가단 배인숙, 유심 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공연 현장 설치물_김지영 작가의 작품

 

 

 

 

 

 평가단 배인숙 님의 글 (기획팀의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셨습니다) 

 

1. 평가단님은 어디 출신 위원님이셨나요? (공연 안에서 관객은 임의로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우주언어연구회위원'이 됩니다)

저는 태어난 날과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 곳에서부터 나왔습니다. 그 뒤로 서울에 계속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 상상합니다. 내가 서울이 아니라 시골이나 섬같은데서 태어났다면, 혹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좀 더 구경거리가 많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좋았을까 나빴을까 어쨌든 확실한 것은 계속 보았던 환경이 다닥다닥 주택, 좁은 도로, 여러갈래의 골목길이라서 짧게 다른 곳에(예를 들면 판교같은 새롭게 조성된 도시) 다녀와서 집근처에 도달할 때면 비로소 안정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태어난 날과 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부모님께 구두로 전달받았습니다. 그날은 일요일 밤이였습니다. 제가 태어날 징조를 갑자기 보이게 되어 인근 병원으로 황급히 들어가자마자 정확히 5분만에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순조로운 탄생처럼 비교적 별일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2. 공연장에 찾아온 위원님들의 형태나 기운은 어떠했나요?

저는 관객이 들어오는 모습을 관찰하기 쉬운 곳에 앉아있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이라서 그랬을까요 막 일터에서 마치고 급하게 오신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객과 출연자가 섞여 있었지만 의상과 그 기운의 다름이 느껴지기 때문에 빨리 알아차릴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텐테 그러면서도 표정은 매우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들어서면 보게 되는 극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주는 영향때문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퇴근 기운을 몰고 온 관객의 모습은 어느덧 자신들도 참여하게 되는, 만드는 공연안에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의식을 하지 않고 몰입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아 관객들, 이런 시간이 부족하셨나봅니다.

 

3,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당신이 발견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요.

공연중간에 관객이 나와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였습니다. 질문은 말로 하고 그것에 대한 답도 말로 하지만 그 공간에 있는 우리들의 머리속에는 무언가 이미지를 찾아내고자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기억났던 시간은 그날 처음만난 13살 청소년 A와의 심도있는 대화입니다.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준비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와의 대담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지한 질문과 답이 오갔습니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질문은 미국청소년과 한국청소년과의 다른 점에 관한 것이였습니다. A는 의외의 말을 했었는데, 한국의 청소년들이 더 자유로운 거 같다고 했습니다. 의아했지만 이내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A가 말했던 것은 이동의 자유를 의미하였고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땅이 좁다보니 대중교통의 비교적 수월하다는 것이죠. 아 이동의 자유, 정말 중요한 요소이죠. 저는 A에게 이동의 자유말고 생각의 자유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A는 미국청소년들이 휠씬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깊숙히 들어가보면 마찬가지다라는 알쏭달송한 답을 주었습니다.  

 

4. 우주보따리를 통해, 답이 더 요원해진 질문이 있다면 간단히 공유해주셔요.

질문 1 :  질문과 답을 계속하다보면 소크라크테스처럼 내 자신을 알게 되는 걸까요?

질문 2 :  만약 그렇다면 내 자신을 알게 되서 이로운 점/ 안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질문 3:   다른 사람이 하는 것, 예를 들면 공연을 보는 이유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질문 4:  우주는 도시의 모습일까요 섬이나 시골, 부락의 모습일까요?

 

5.오늘의 이벤트는 다른 행성에 어떤 식으로 번역되어 전달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곳에서 내가 처한 상황에서만 이해되는 답들이 생겨난것은 질문없이 습관적으로 행했던 단편적인 답들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글과 말로 하는 질문보다는 공연, 토크를 통한 우주보따리의 무대형 질문형태 그대로 전달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평가단 유심 님의 글 (4회의 공연을 모두 함께 하신 후에 쓴 글입니다)

<우주보따리> 공연에서 운석을 하나 받았습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다각형의 돌. 모서리와 면을 눈으로 살피다 통째로 집어 올려 무게를 어림잡아봅니다. 물 뜨듯이 손을 모아 그 위에서 이리저리 굴려도 보고. 그러다 한 손으로 노트 위에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편안하게 착지한 돌의 모서리들이 저마다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어떤 면은 넓게 빛을 받아 환하고, 또 다른 면은 그늘져 숨어버렸습니다. 다시 데구르 돌려보니 운석은 가운데가 코처럼 솟아오른 가면 모양이 되었습니다. 문득 무대에서 오르골을 연주하던 악사가 떠오르고, 또 한구석에 놓인 채 조수가 튀어나왔던 커다란 상자가 떠올랐습니다. 악사의 가면도, 커다란 상자도 이 운석과 꼭 닮은 모양이었습니다.

 

<우주보따리>를 돌아보면 오색의 크고 작은 빛이 반짝이는 만화경이 떠오릅니다. 그건 오르골에서 쏘아올린 손톱만한 빛이 사방의 벽에 흩어져서이기도 하고, 소리 증폭 위원의 손에 들린 핸드폰이 허공에 네온사인처럼 불을 밝혀서이기도 합니다. 어둠 속에서 객석을 휘젓던 위원들의 흰 가운이, 침묵 속에서 수신호로 부지런히 무대를 전달하던 어느 위원의 손짓이, 눈 안에 잔상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객석을 향해 외치고 노래하고 제안하던 위원들의 목소리가, 그들이 만든 가상의 상황에 저마다 화답하던 관객들의 수런거림이 모두 마술처럼 매혹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어둠, , 레이저, 흰 가운... 그렇게 연쇄되어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박사님입니다. 야윈 몸은 흰 가운으로, 눈빛은 선글라스로 가린 채 박사님은 왕왕 울리는 목소리로 열변을 토하셨죠. “우주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다.” “우주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 “우주에 대한 질문 찾기가 우리 행보의 첫걸음이다”라고요. 처음에 저는 일방적으로 발신만 하는 박사님의 태도에 놀라 반감이 들었답니다. 계단 너머에서, 쓰레기통 안에서, 어두운 밤길에서 불쑥 튀어나와 자기 할 말만 하는 모습이 영 불편했거든요. 옆에서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며 앵무새처럼 박사님의 말만 따라하는 조수도 답답했고요. 그러다 별안간 우주 총회가 시작되고 우주여권이 발급되더니 “아시잖아요.” “늘 그래왔듯이”라는 말을 들으며, 저는 랩을 하는 위원들을 따라 박수 치다가 얼렁뚱땅 무슨무슨 위원이 되고 말았죠. 좀전의 긴장과 움츠려들었던 마음은 어느새 가시고 그렇게 저는 저를 그냥 놓아버렸더랬습니다. 

 

오늘 본 <우주보따리>에서 저는 우주와 교신하는 몇 가지 팁을 얻었습니다. 먼저 제일 손쉬운 방법은 전자기기 활용하기였어요. 소리 증폭 위원이 알려준 핸드폰 조작법대로 URL을 잘 찾아가니 악기 화면이 떴고, 조금만 손을 휘저어도 소리와 빛이 발사되었어요. 그들은 춤과 소리와 빛을 연동시켜 여럿이 일정한 동작을 구사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신호가 발신되고, 우주에서도 일정한 답이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이 교신 방법은 언뜻 쉬워 보이지만, 오타를 조심해야 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되돌아오는 답을 해독할 열린 감수성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낯선 신호도 모두 받아 안을 자세로 귀를 활짝 열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했지요. 자나 깨나 머리맡에, 손안에 있던 핸드폰이 더 이상 익숙한 도구가 아니게 되었고, 낯선 페이지, 낯선 소리, 낯선 존재와 연결되는 새로운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침묵 속 수화도 누군가와 소통하는 한 방법임을 배웠습니다. 수어 통역을 하는 위원의 몸짓 덕에 저는 음이 소거된 무대를, 소리 없는 세상을, 농인의 존재를 떠올렸어요. 내친 김에 시종 빛이 잠식된 무대도 상상해보았지요. 그렇게 내가 사는 세상에서 청각과 시각을 하나씩 제거하다보니... 이게 제대로 된 접근인지 회의가 들더군요. 그러한 세계에선 과연 눈과 귀가 적막하기만 할까요? 저는 오히려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목소리와 신호음과 소음에 노출된 저를 반추할 수 있었어요. 밤낮으로 불 밝히며 쏟아지는 글자와 화면에 끊임없이 노출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지요. 수어를 구사하는 세계의 풍부함이 더 잘 보였고, 청인으로 사는 제가 왜소하게까지 느껴졌어요. 그들 감각의 결핍보다는 내가 사는 세계의 결핍이 더 크게 느껴진 거죠. 이렇게 제가 놓치고 지나가는 세계가 얼마나 많을까요? 수어 통역 우주위원 덕분에 다양한 감각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저마다의 몸짓과 소리와 논리로 우주와 교신하고, 함께 자리 메운 이들과 교신하려는 위원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고대의 철학자들을 떠올렸습니다.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테네에서 옮겨온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의 접점인 이 도시에서는 귀족과 시민과 노예가, 그리고 세계 방방곡곡의 상인들이 오늘날의 서울이나 뉴욕보다 더 어지러이 어울려 다녔다고 해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중심으로 천문학자, 철학자, 예술가, 의사가 저마다의 지식을 교류했고, 그렇게 소리와 빛과 별의 운행에 대한 원초적 관심에서 항해술과 의술과 예술이 꽃폈다고 하죠. 당시 완성된 달력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이라 하니, 그리 멀거나 단절된 세계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을 늘어뜨린 것은 <우주보따리>에서 박사님이 외친 ‘유레카’ 때문입니다. 당시 알렉산드로스 도서관에서 교류한 철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바로 왕관에 담긴 금의 질량 측정법을 고심하다 헐벗은 몸으로 ‘유레카’를 외친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아르키메데스가 젊은 시절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그 숨은 비밀을 해독하려 별자리 투영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천장에 별빛을 쏘아 올리던 오르골 연주자가, ‘유레카’를 외치던 박사님이, 그리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우주와 교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제안하던 흰 가운의 우주위원 모두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고대 철학자와 같은 호기심의 지평 위에서 교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주가 드러내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건져 올리고 알아채며 살까요? 세상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생동하게 할까요?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그러한 물음과 추동력은 공연 <우주보따리>가 보여주듯 퍽이나 일관되게 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주뿐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 자체도 참 알쏭달쏭하고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제가 옆에 둔 잿빛 돌이, 조개처럼 앙다문 입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던 박스가, 악기를 연주하며 빈 벽에 빛을 쏘아 올리던 오르골 위원이, 우주를 품은 보따리였음을 뒤늦게야 깨닫습니다. ‘질문 행성’에서 왔다는 돌이, 거짓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톨 먼지에도 사방세계가 들어 있다는 경전이 더 이상 고색창연하게만 들리지 않습니다. “항상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관심 갖겠다.” 객석에 모인 이들이 놀듯이 외친 노래가 머릿속을 맴돕니다. 낯선 장소, 처음 보는 이들, 알 수 없는 어울림 속에서 내 안에 이는 공감과 반감을 벗 삼아 무언가 간신히 교신하는 법을, 그리고 그것이 꽤나 재미있었던 경험을 <우주보따리>를 통해 얻어갑니다.

 

 

 

 


 

 

 

 

 

 

질문을 펼치면 우리가 보이는 공연 "우주보따리"

 

 

 

1025일 저녁 7: 수원시평생학습관 1층 담쟁이카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2 381번길 2)

 

*사전신청 : 010-8504-1077(비기자)로 성함과 인원을 알려주세요.
*사전신청 없이 현장참여도 가능합니다.
*공연 시작 후 30분 이후에 입장하시면 공연의 흐름을 파악하고 참여하는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수화통역이 이루어집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문의 / 010.8504.1077 voslss@hanmail.net

 

 

 

당신의 보따리가 우주만큼 무한한 궁금함으로 가득 찰 때쯤엔

전 이미 당신 곁에 함께 있을지 모릅니다.

-우주에서 온 메시지 -

 

 

*작품소개 : 어느 날 우주에서 보따리가 날아왔다. 보따리 안에는 우주의 메시지와 도구들이 들어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관객들은 다양한 놀이를 시작하고 스스로의 궁금함을 조금씩 확장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얼마나 우리의 인식 속에서 낯설게 설정되어 있는지, 한편으로는 얼마나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지 발견해나간다. 이를 통해 본 공연은 삶의 가치에 대한 완성된 판단이 아닌, 관객 스스로의 질문 생성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인간, 환경, 도시, 사회에 대한 문제는 ‘우주보따리’라는 설정된 이야기로 관객에게 날아오지만 놀이를 통해 결국 우리의 삶으로 재인식된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만든 놀이도구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소통장치가 된다.

 

 

 

 

 

 

 

 

 

 

 

 

 

 

 

 

 

 

 

 

 

 

 

 

 

 

 

 

 

 

 

 

 

 

 

 

 

 

 

 

 

 

 

 

 

 

 

 

 

 

 

 

 

 

 

 

 

 

 

 

*오시는 길

 

 

 

 

 

 

 

제작 / 비기자

기획 / 유선, 이유니, 최선영

구성·연출 / 이재환

무대 / 구은정, 김지영, 백수경, 장한나

소품 제작 / 다이애나밴드, 릴리쿰

출연 / 박장용, 우범진

사진 / 우에타 지로

영상 / 조세영

음악 / 이지선

애니메이션 / 이도경

그래픽 디자인 / 가까운디자인

수화통역 / 이수민

 

 

 

 

 

 

● 제작 / 비기자

무한경쟁시대에, 각기 다른 생각들이 꾸준하게 비길 수 있는 현장을 예술프로젝트, 교육, 전시, 영화 등의 방식으로 만드는 창작그룹

홈페이지  http://bigija.tistory.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rawparty

 

라이브아트 퍼포먼스 <짓거리 투어>

 

 

일시 : 2017.9.23. (토) 12:00-18:00

장소 : 경기상상캠퍼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 기획 : 비기자

참여작가 : 구은정, 러플, BNI SPOEDU, 스튜디오 알, 이수민, 장한나, 조성현

 

 

 비기자는 그따위 짓거리 당장 그만 두고 일이나 해라라는 말이 지칭하는 바로 그 짓거리들을 부지런히 해보고 있다. 그리고 비기자의 주변에는 그 짓거리를 함께 해보고 있는 청년들이 종종 있다. 이들의 짓거리가 과연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들인지 퍼포먼스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보며 되짚어보았다.

 관객들은 노는 것처럼 보이는 짓, 쓸모없어 보이는 짓, 의미나 목적을 발견하기 힘든 짓에 참여함으로써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의 가치를 경험하였다. 동시에 뚜렷한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되는 여정이, 개인의 자발적인 힘을 조금씩 발생시키는 현장을 만났다.

 

 관객들짓거리 창고를 시작으로 7군데의 장소를 돌며 놀이에 참여하고 짓거리 조각을 받았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투어를 끝내고 다시 짓거리 창고로 오면 짓거리 도사는 참여자가 그동안 받은 짓거리 조각들을 보고 짓거리 선물을 전달하였다. 하지만 사실 짓거리 도사는 그 조각들의 조합이나 종류 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참여자가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이 투어를 경험해보았다는 것 자체에 이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도사는 투어를 마친 참여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 조각들이 담아내지 못하는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그 참여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어떤 물건을 선물의 개념으로 전달하게 된다.

 

 

*본 작업은 2017년 9월 23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진행된 '청년문화축제 포레포레페스트(FFF)'에 청년축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사진 : 양승욱

 

 

 

 

 

 

 

 

 

 

 

 

 

 

 

 

 

 

 

 

 

 

 

 

 

 

 

 

 

 

 

 

 

 

 

 

 

 

 

 

 

 

 

 

 

 

 

 

비기자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청년예술가 스타트업 지원사업 향후 방향> 관련 좌담회에 참여했습니다. 좌담회 내용은 센터의 웹진에 자세히 실렸습니다.

 

"예술창업이 문화예술 일자리의 완전한 대안이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속성에 우리가 공감하느냐는 계속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잘 된 사람이 있으면 잘 안 된 사람이 계속 발생하는 게 시장의 구조인데, 여기에 현재는 공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수요가 많지 않다고 했을 때는 복지 정책이 계속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웹진 바로가기 : http://webzine.gokams.or.kr/wNew/column/column_view.asp?idx=1897&page=1&c_idx=83&view_mode_name=adm#wHeader

 

 

 

 

 

비기자는 7월 7일에 경기문화재단20주년 행사 "아트플레이"에 참여하여는 '이야기 모양자'의 조각들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해보았고, 청소년과 성인은 비기자가 던지는 카드 속 질문에 대한 답을 모양자 조각들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에 궁금함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야기 모양자 제작 : 릴리쿰

 

 

 

 

 

 

 

 

 

 

 

 

 

 

 

 

 

 

 

 

 

 

 

 

 

 

 

 

 

 

 

 

 

 

 

 

 

 

 

 

 

 

 

 

 

 

비기자는 금천아트홀에서 열린 <가족이야기> 전시(5/24-6/11)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 <밥상이야기>를 5월 말에 1회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5월 가정의 달에 발맞춰 ‘가족’을 주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작품 중에서 그간 시민들에게 비교적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작품들을 다수 포함시켰습니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회화, 판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시기와 장르의 작품들로 골고루 엄선해 12명 작가의 총 16점을 선보였습니다.

 

전시작들이 대부분 엄마나 밥상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비기자는 이와 관련한 <밥상 이야기>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되새겨보자는 목적을 향해 활동을 진행하기보다는, 집안일을 도맡은 여성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하는 작품에 대해, 참여학생들이 각자의 질문을 찾을 수 있는 현장을 놀이를 통해 만들어보았습니다. 비기자의 놀이카드와 일상 속 물건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밥상을 들고 있는 여성 그림에 대해 학생들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화를 내고 있나요? 아니면 밥상을 놓고 있는 건가요?"

"무슨 생각으로 저 행동을 하고 있을까?"

 

 

 

 

 

 

 

 

 

 

 

 

 

 

 

 

전시작 중 밥상 이미지에 이어서 드로잉을 해보았습니다.

학생들 각자의 집안 풍경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바닥에 여러가지 재료로 밥상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전시작들보다 학생들의 작품이 더욱 다채롭다고 느껴졌습니다.

 

 

 

 

 

 

 

 

 

 

 

 

 

 

 

 

 

 

 

 

 

 

 

 

 

 

 

 

 

 

비기자는 참여학생들의 밥상이 잘 차려지기만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 밥상 주변에서 예의바르게 밥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일상 속 기억에 있던 밥상 주변 풍경을

학생들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보고 재발견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그 과정이 더욱 재미있기를 희망합니다.

 

 

 

 

 

 

 

 

 

질문을 펼치면 우리가 보이는 공연 "우주보따리"

공개리허설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_일시 : 2017.6.20(화) 1시
_장소 : 경기상상캠퍼스 청년 1981 2층 러닝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_작품소개 : 어느 날 우주에서 보따리가 날아왔다. 보따리 안에는 우주의 메시지와 도구들이 들어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관객들은 다양한 놀이를 시작하고 스스로의 궁금함을 조금씩 확장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얼마나 우리의 인식 속에서 낯설게 설정되어 있는지, 한편으로는 얼마나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지 발견해나간다. 이를 통해 본 공연은 삶의 가치에 대한 완성된 판단이 아닌, 관객 스스로의 질문 생성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인간, 환경, 도시, 사회에 대한 문제는 ‘우주보따리’라는 설정된 이야기로 관객에게 날아오지만 놀이를 통해 결국 우리의 삶으로 재인식된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만든 놀이도구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소통장치가 된다.

 

_리허설 참여자 활동내용 : 리허설 현장을 즐기시면 됩니다!
_신청방법 : 010.8504.1077(비기자)로 성함과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선착순 20명)
_참여자 혜택 : <비기자> 굿즈 세트를 드립니다. (놀이카드+이야기모양자+뺏지)

 

 

 

 

 

 

*본 행사는 6월28일에 있을 공연에 대한 리허설입니다.
*이야기모양자 제작 : 릴리쿰

 

비기자가 올해 4월 경기상상캠퍼스에 입주했습니다.

공간은 "청년 1981" 건물 206호입니다.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소재)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2003년 서울대 농생대의 이전 이후 자연스럽게 생성된 울창한 숲과 자연환경은 경기상상캠퍼스를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생활1980(구 농원예학관), 청년1981(구 농화학관), 공작1967(구 농업공작실), 경기생생공화국(구 농공학관) 등의 건물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되었고 현재 경기청년문화창작소, 경기생활문화센터, 경기생생공화국에서 모든 세대를 위한 문화예술 캠퍼스로 숲과 이 건물들을 운영 중입니다.

 

*주소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2016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글로벌 문화예술교육 탐방 프로젝트 <A-round>에 비기자 최선영 멤버가 참여하였습니다.

일본 칸사이 지역에 대한 탐방 인터뷰 내용을 공유합니다.

 

 

 

 

탐방 주제 : 일본 칸사이 지역 사회문화예술교육 탐방(장애인/홈리스)

탐방 참여자 : 김지영, 최선영

탐방 기간 : 2016. 11. 23. ~ 2016. 11. 28.

탐방 단체

장애인 지역 문화커뮤니티 관련 <아뜰리에 코나스>

홈리스와 시를 매개로 한 문화예술운동 관련 <코코룸>

 

 

 

 

 

아틀리에 코나스

코나스를 1993년에 장애인의 어머니들에 의해 설립 된 지적 장애인 생활 개호 시설로, 현재 20명에 가까운 장애인과 6명의 운영진 및 서포터즈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공간에서 공동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국내의 그룹홈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장애인들이 거주는 하고 있지 않으며 주 5일 이곳에 나와서 예술활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을 함께 한다.

 

 

 

 

인터뷰 01 : 대표 Takako Shiraiwa

 

1. 코나스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코나스를 1993년에 장애인의 어머니들에 의해 설립 된 지적 장애인 생활 개호 시설입니다. 우리는 좁고 어두운 방에서 저임금 우산못 조립 작업에 쫓기는 매일을 보냈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한 수작업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몇 년이 지났을 무렵, 다른 시설(나라 시 소재, ‘민들레의 집’) 장애인의 회화 작품을 만나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노동 형태의 부업 작업은 장애인들 본래의 개성과 감성을 발휘할 수 없었기에 한 사람이 자기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예술 활동을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2005년 우리는 오래된 가옥을 개축하여 아틀리에를 만들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작업은 재료, 색상, 붓으로 좋아하는 것을 그려 표현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틀리에 공간에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멤버나 스탭의 미소가 늘어 아틀리에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곤란한 구성원이 조용히 앉아 세계에 몰두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10년과 다른 미래의 무언가를 예감했습니다. 그리고 예술 활동 3년차에 멤버 전원의 작품이 공모전에서 입상했습니다. 2012년에는 멤버 3인의 작품 19점이 프랑스 abcd(art brut aissance & diffusion)에 인정을 받아 컬렉션에 입성했습니다. 1년 후에는 파리의 2곳 갤러리에서 전시 초대를 받았습니다. 올해 9월에는 런던에서 'Unlimited' 주최의 전시회에 아티스트와 직원 7명이 초대되었습니다.

그동안 나와 장애인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장애인들의 자유를 빼앗아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들의 행동, 표현, 선택을 제한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예술을 통해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며 자신을 되찾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2. 개인적 삶과 연결되어 시작된 부분이 있나요?

내 딸이 중증 장애인입니다. 생후 3개월 동안 간질과 발작을 보였고 절대 나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딸은 40세가 되었습니다. 1981, 내 딸이 4세 때 ‘normalization’ 이념이 일본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어떤 장애도 사회에서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장애인은 그 전까지 숲이나 사회 변두리에 가두어져 부모나 할머니에 의해 몰래 키워졌습니다. 나는 그 새로운 이념으로부터 희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내 딸은 나아질 거란 환상이나 기대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딸의 장애는 우리의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삶의 사고방식이 결정되면서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장애 보호자회를 만들고 아이들이 마을에서 같이 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하지만 곤란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제도나 보호 장치가 없었습니다. 바자회 등으로 지원금과 운영비를 마련하며 12년을 보냈는데 너무 어려워서 다른 사람들은 그만두고 나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시대가 변하고 이념도 생기면서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3. 코나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경에 나오는 모퉁이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필요 없다고 여겨져 버려진 돌이, 결국 주춧돌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4. 이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이곳은 80년 된 고가옥입니다. 보통 장애인들은 빌딩 같은 곳에 가두어져 있어 밖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더 문을 열고 장애인들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서 이러한 동네 가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통의 집처럼 운영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이웃의 소리도 들리는 그런 집말입니다. 그래서 코나스 라는 단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여기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다른 장애 시설도 열린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보통 문이 잠겨서 장애인이 나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5. 예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예술은 개인의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예술적 활동을 하는 민들레의 집의 사례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중증 장애인 일수록 내면에 가진 게 더 많아서 터지고 표현할 것이 많다고 느낍니다.

예술 활동을 위해서 먼저 질 좋은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서는 갑자기, 언제 무언가가 새롭게 나옵니다. 시간의 제약도 두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도 됩니다. 예술이 주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술의 목적은 완성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예술교육에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절대 칭찬하지 않습니다. 칭찬받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가치관이 창작자에게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현재 하고 있는 행위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있구나, 그 모습이 좋아 보인다.”와 같은 말들로 말입니다. 작품을 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제약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하는 행위 자체가 그대로 수용되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Yes’ 라고 하면서 언제나 ‘But’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습니다. 존재 자체로 인정, 수용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실천 이후, 자신만의 그림을 장애인들이 많이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7. 지역사회와의 관계 맺기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중요한 것은 예술 자체가 아니라 이 지역에 이러한 활동을 알리는 것입니다. 근처 공간에서 전시를 열기도 합니다. 예술 작업은 우리 활동의 30%입니다. 지역의 청소도 하고 쿠키를 만들어서 주변에 판매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을 다녀오면 이웃사람들에게 꼭 선물을 사서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활동이 소개된 잡지를 카피해서 동네에 나누어주었는데 지역 사람들이 우리의 활동을 알게 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8. 운영철학은 무엇인가요?

함께 장소/환경을 만들고 보람을 느끼고(긍지를 가지고)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개인이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며 가능성을 찾을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0년 단위로 활동을 계획합니다. 길게 천천히 멀리 보는 것입니다.

또한 장애가 심하지 않거나 예술만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우리는 그 사람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운영철학과 방식에 공감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데 그래서 먼저 부모를 만납니다. 부모가 우리와 소통이 되어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02 : 아트서포터즈

 

장애인의 예술교육에 있어서 어떻게 신경을 쓰나요?

특별히 미술 작업을 잘 하도록 가르치기보다 사람마다의 속도와 특징을 존중합니다. 1년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에 두 작품을 완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도 있고 재료의 냄새를 하나씩 맡아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시간과 방식을 그대로 둡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케어의 역할도 코나스가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장애인을 관찰하고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재료를 잘 할 수 있을지 알게 됩니다.

 

2. 작품 관리부터 교육, 전시 기획까지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역할은 어떻게 분담하나요?

한 명이 총괄 담당을 하고 서포터즈들이 개별 장애인들과 소통하며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총괄 담당자가 여기에서 주 5일을 일한지는 4년 정도 되었고, 그 전에는 아르바이트처럼 활동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생긴 지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3. 공간 구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자신의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칸막이로 개인공간을 만들어 자리를 마련합니다. 혹은 좀 더 돌아다니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작업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넓은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과 같이 앉아서 작업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장치들을 만들어서 공간이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합니다. 작업을 하다가 잠시 바람을 쐬거나 돌아다녀야 스스로 진정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오래된 가옥의 옛날식 테라스 공간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4. 안정적, 지속적으로 코나스의 활동을 할 수 있나요? 장애인의 복지는 어떤가요?

장애인은 한국보다 많은 복지기금을 받습니다. (1인 당 장애등급에 따라 90-120만원 정도) 하지만 여전히 생계가 어렵기도 합니다. 코나스도 여러 조성금(지원금, 후원금 등)을 받아서 운영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속성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이 단체가 생겼을 때보다는 많이 상황이 좋아졌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부모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5. 개별 작품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는 폭력성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양털을 바늘로 찔러서 인형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폭력적 에너지를 창작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수많은 인형을 만들었는데 올 해 초에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코나스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의 드로잉도 이러한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

B1년에 한 작품을 완성합니다. 한 번 마카를 칠하고 그것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칠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고 건성(乾性) 드로잉을 겹쳐서 하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러한 방식을 존중합니다.

C는 신체적으로는 남성이지만 내면에 여성적인 요소가 가득합니다. 그는 여성들이 입는 스커트와 구두 등에 관심이 많고 패션 잡지를 보며 원하는 이미지를 골라 잘라 붙이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핑크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는 말을 전혀 할 수 없지만 그림으로 다양한 개인성을 표현합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3-4개월이 걸립니다.

 

 

 

 

D는 연필, 볼펜 등으로 귀여운 얼굴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끊임없이 그립니다. 실을 꼬거나 엮어서 팔찌 같은 것을 만들지만 매듭은 짓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긴 형태로 마무리합니다.

E는 어릴 때 자주 울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이 클래식을 틀어주었습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몇 년 전부터 악보를 자신만의 드로잉으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중간에 손가락 하나로 쳐보기도 합니다. 그는 악보의 타이틀이 있는 면을 베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의 그림에서는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코코룸

 

 

 

  코코룸은 가마가사키란 오사카의 빈민지역에서 홈리스, 일용직노동자 등, 사회적으로 배제된 사람들과 시를 매개로 문화예술활동을 이어가는 단체다. 현재 게스트하우스,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2년 오사카시는 지상 8, 점포면적 57,000의 빌딩 내부를 롤러코스터가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신세카이 아츠파크(新世界 Arts Park)사업을 시행하며, 빈 점포를 활용한 현대예술 거점으로 형성하고자 세 개의 비영리민간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를 유치했다. 그중 한 단체가 코코룸(Cocoroom)이다. 임대료와 수도 및 광열비는 관()에서, 사업비와 인건비는 참여단체가 자력으로 부담하는 독특한 시스템이 일본 최초로 도입된, 활동의 자율성이 높은 관민협동의 선구적인 모델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2008년 건물의 매각과 동시에 사업도 중단되었다. 이후 코코룸은 근처의 쇠락한 상점가에 공간을 마련하고 지금까지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 스탭 Tomoaki Endo

 

코코룸이 위치한 곳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코코룸은 일용직 남성 노동자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가마가사키 안에 있습니다. 가마가사키는 코코룸을 포함하여 사방으로 800m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영역을 말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옆 블록을 말하는데 3-5년 전까지는 그 안을 다니는 것이 위험했습니다. 지금도 아주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거주자들이 고령화되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이 지역을 재개발하고 쇼핑센터 등을 지으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기도 합니다. 나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특히 뉴욕의 경우 등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 예술가들이 와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과 더 관계를 맺으며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문화와 관광의 도시라 할 수 있는 오사카시(大阪市)의 니시나리구(西成区)에는 아이린지구(あいりん地区)’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치안이 좋지 않아 일본사람들도 낮에조차 드나들기를 꺼리는 곳으로, 반경 300미터 지역에 주민 3만 명 중 5천여 명이 노숙자라고 추측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주소부정의 일용노동자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의 고도성장기인 1970년대 이곳에는 간사이 최대의 인력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예전엔 기능공을 구하는 건설사 관계자의 수요보다 인력의 공급이 모자라 서로 웃돈을 주고 일꾼을 데려가는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고, 인력시장 주변으로 일용노동자를 위한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이 즐비하여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건설경기의 악화와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일용노동자들이 일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방에서 일을 찾아 오사카로 온 사람들은 저렴한 숙소인 도야(ドヤ)’를 전전하다 결국은 노숙자로 전락했다. 게다가 오사카시에서 시행한 파격적인 지역 복지 정책은 일본 전국의 노숙자를 이곳으로 모이게 했다. 아이린지구에는 주민등록이 없는 노숙자, 일용노동자들에게 주민등록을 대행하고 시()로부터 생활보호지원을 받게 하여 자신들이 운영하는 숙소(형식은 임대아파트, 사실은 도야)에 입주 시키고 진료를 받게 하는 등 사회서비스의 제공을 사업화한 비영리단체와 사업자, 진료소가 많이 있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자체의 지원금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하면서 집세와 식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파친코, 경마, 경정, 경륜 그리고 술과 마약으로 허비하고 있다. 일본의 숨겨진 속살이자 고도성장의 명멸을 함께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린지구의 옛 이름이 가마가사키()’.)

 

2. 코코룸이 지역 노동자들과 연계활동을 하는 맥락은 무엇인가요?

경제성장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로 이 지역에 있었지만 그 노동자들의 노동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에 그들이 폭동을 자주 일으켰고 그래서 치안이 좋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늙고 일이 없어졌을 때 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제 발전 이면에 이들이 있었고 이들이 그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은 홈리스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표현을 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3. 여기서 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소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마가사키 예술대학입니다. 원래하던 워크숍들을 모아서 기획해 만든 것으로 철학 등 여러 분야도 강좌를 만들었습니다. 예술은 너무 추상적입니다. 그래서 표현이라는 말을 더 자주 씁니다. 예술은 유복한 사람만 전문적 교육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예술보다 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을 예술 자체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남성 노동자들은 자신의 감정표현을 억압하고 참는 것을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계기를 만듭니다. 억압될수록 오히려 더 폭발적인 표현을 해내기도 합니다. 그 자체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만듭니다.

전문가를 초빙하여 예술적 기술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힘과 특징을 잃지 않는 것, 기술과 그 특징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습 없이 바로 모이자마자 가지고 있는 것을 표현해야 자신의 것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노동자들의 경우도, 계속해서 교육을 받아도 10여 년간 나아지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4. ‘표현의 힘을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가 있나요?

2014년에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들 사이에서 노동자들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예술이 상실한 것-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트리엔날레에서 배식카페라는 옥외전시를 했습니다. 요코하마에 가마가사키와 비슷한 마을이 있는데, 그들에게 배식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밥 먹을 사람들은 오라고 했더니 1000명의 마을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것이 퍼포먼스이며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 후 미술관 표를 파는 여직원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내용은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여기 미술관 관장과 같은 줄에 서서 밥을 먹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5. 관계를 만드는 활동에 대한 과정, 사례, 고민이 듣고 싶습니다.

가마가사키 예술대학의 경우 보통 1강에 5-6, 많으면 20명이 듣습니다. 근데 여기에서 800m내 거리에 남성 노동자만 1-2만 명이 삽니다. 그러한 거주 인원에 비해서 절망적인 참여율입니다. 소수만 오면 새로운 사람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기도 힘듭니다. 좋은 의미에서 많이 참여했던 사람은 졸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가 다양하다면 그런 사람들이 선택해서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쪽 커뮤니티에서 관계가 힘들면 다른 곳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관계적 트러블이 많이 줄었습니다. 트러블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트러블을 낼 에너지가 참여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코코룸은 14년이 되었는데 힘자랑을 하는 건설노동자들도 그와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참가자끼리 싸우거나 스탭, 특히 여성 스탭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초창기에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술대학에서 감정이라는 강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 강좌는, 가정폭력 가해자를 서포트하는 단체의 장이 강사로 나섰습니다. 그도 스스로 젊은 시절에 가해자였습니다. 그는 폭력을 다른 어떤 표현으로 바꿀지를 강의했습니다. 그 강좌는 가해자 외에 그의 가족들도 같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폭력적 성향의 사람들과도 무언가를 하지만 절대 그들을 완전히 내치치 않고 끈기 있게 대해나갑니다. 이것은 대표의 이념입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성을 보이면 이번엔 돌아가 주세요, 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사람들은 변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남성만 있는 동네이고 추상적인 이야기이지만, ‘어머니상의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병이 아니라 장애입니다. 그 장애를 없애고 싶지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대하려 합니다.

한 예로, A가 하루에 3번씩 여기에 오지만 이벤트나 강좌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편지쓰기 이벤트에 그가 처음 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글을 쓰고 읽을 줄 몰랐습니다. 대표는 그가 수치심 때문에 오지 않았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그나마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동네가 이 동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휘둘렀던 것들도 생존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 운영철학은 무엇인가요?

별도로는 없지만 가끔 인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세상의 빛으로입니다. 이것은 이 사람들에게 세상의 빛을과 다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우리가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7. 비영리단체로 운영하는 것에서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회사들이 사회공헌 차원으로 지원금(조성금)을 주곤 하지만 1년 단위 지원이라 매우 불안정하고 스탭의 인건비나 단체운영비(임대료나 관리비 등)로는 절대 쓸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지원금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직접적 사용료(인쇄비. 재료비 등)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탭들의 인건비는 매우 적고 3년 이상 스탭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가 일용직 근로자들의 마을인데 그 근로자들이 국가에서 받는 생활보조금보다 스탭들의 인건비가 적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실적 요소 때문에 지속적 활동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정부로부터 위탁사업(히토아나 프로젝트 등)을 받아서 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인건비는 거의 받지 못합니다. 스탭들의 인건비는 코코룸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의 수입, 혹은 바자회를 열어서 마련합니다.

우리가 하는 가마가사키 예술대학이라는 활동의 경우, 평가는 좋았지만 이것은 무료 강좌라서 많은 사람들이 듣거나 우수사례가 되어도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여기는 빈곤층이 많이 온다. , 자립을 위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힘든 것입니다.

 

8. 지속적 활동의 어려움이 있다면 제도적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은 없었나요?

예술 관련한 행정부(시스템)를 만들자는 조사, 연구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영국의 사례(Art Council)를 연구한 것인데 동경과 오사카에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장의 정치적 목적에 기반을 둔 제도이며 실질적으로 예술의 독립적인 활동을 돕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코코룸은 여기에서도 배제되었습니다.

 

9. 그러한 과정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어도 예술의 자유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시스템, 제도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속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 운영에 참여하는 스탭으로써,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계속 하는 이유나 힘은 무엇인가요?

보통 3년을 넘기기 힘들지만 나는 4년 정도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 활동이 재미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웃기고 재미를 느끼는 부분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여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지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꼭 여길 지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기자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2016년 지역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1950년 대전형무소를 바탕으로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사건들을 6개월간 리서치하고 놀이 방식의 설치물로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서 ‘리서치’ 라는 말의 의미가 조사, 연구라는 측면이 분명 있지만, 예술적 맥락으로 시도 가능한 ‘리서치’는 어떤 정보나 이론을 ‘알아내는 것’, ‘알게 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보의 이해나 해석 이전에,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는 한 개인이 그 주제에 왜, 어떻게 다가서려 하는가를 스스로 되짚어보는 것에서 그 방향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작업은 대전형무소와 관련한 사건에 대한 ‘비기자’의 입장을 발표하는 것보다, ‘비기자’를 포함하여 어떤 사실을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주체적 궁금함을 움직일 수 있을지를 찾는 데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비기자’ 역시 프로젝트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학자, 연구자, 활동가, 사건당사자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기 다른 입장을 확인하고 있지만 그것을 ‘비기자’의 가치관에 따라서라 아니라, 기록된 키워드들로 분류하여, 작품으로 펼쳐 보이려하였습니다.

 

_멘토 : 신기철 (금정굴평화인권재단 소장), 전갑생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주윤정 (사회학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프로젝트 결과보고전시가 11월 10일에서 27일까지 열렸습니다.

 

 

    

 

 

 

 

 

 

 관객이 전시장에 놓인 토큰을 던지며 퀴즈(대전 형무소 학살과 관련한 수수께끼. 간단한 문맥 파악,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 수 있는 수준)를 풉니다. 퀴즈에서 획득한 단어들을 바탕으로 스크린 앞으로 이동합니다. 스크린 앞에 설치된 노트북을 이용해서 여러 단어들을 검색해봅니다. ‘해시태크방식으로 분류되어 있던 200여개의 영상 클립들이 관객의 검색어에 따라 몇 개씩 노출됩니다. 관객은 그 내용을 보며 다음 단어를 찾고 영상들을 봅니다. 이 영상 안에는 대전형무소 학살을 바라보는 (소위 말하는) 우익, 좌익의 입장이 섞여있습니다. 영상을 모두 볼 경우,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마지막에는 노래로 검색하도록 안내를 해둡니다. ‘노래를 검색하면 유가족이 만들어 부른 노래의 멜로디가 나옵니다. 이것은 인터뷰에서 기록한 유가족의 노래를 피아니스트가 다시 연주하여 녹음한 음악입니다.

 

 

 

 

 

 

 

 

 "전쟁을 ‘나’와 ‘적’의 싸움으로 전제해두고 한국전쟁과 학살을 들여다보면 ‘나’ 그리고 ‘적’은 누구인지 그 실체를 파헤치는 방향으로 생각이 흐릅니다. 그리고 그 실체를 감추려 한다고 판단되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 공격적 시선도 생깁니다. 그 사이 나와 적의 경계는 분명해지고 적에 대한 불안 혹은 반감도 커져갑니다. 누가 누군가를 공격했고 죽였다는 사실로부터 시작된 작업은, 점점 그 잔인한 행위의 이유들을 확인하거나 규명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리서치 과정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언어로 정리된 어떤 원인이나 사건 전개, 그 이전에 어떤 시대를 살던 평범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이념, 사회적 이데올로기로 보통 해석되는 전쟁이라는 사건 안에 놓여있지만, 자신의 밥줄을 지켜내고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급박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던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에서 갑자기 잃어버린 무언가에 대한 해석들이 시간과 함께 쌓여갈 때, 그 더미를 조금씩 털어내며 몸을 움직여보는 것이 본 리서치 작업이었습니다.

 

 

_카드 디자인 : 가까운 디자인
_토큰 제작 : 릴리쿰
_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 주준석

_피아노 연주/녹음 : 최연주

 

 2016년 성북문화재단 문화다양성 아카데미에서 ‘지역을 만나는 놀이인문학’ 컨설팅을 진행하였습니다. 동네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기 위해 2명의 예술가, 2명의 기획자, 1명의 실무자, 그리고 비기자 멤버가 함께 여러가지 놀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숫자로 할 수 있는 놀이에 매진해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놀이가 가지는 인문학적 가능성을 소개하고, 일상 재료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제안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예술가들이 기획한 '777놀이'를 제작하였습니다. 비기자는 놀이물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원단 작업물 제작 : 백수경

 

 

 

인천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오랜 시간 이어오고 있는 작은자야간학교 선생님들과 얼마전 놀이 워크숍을 함께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소통방식을 발견하는 놀이를 하며, 예술교육 안에서 이런 놀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찾아가는 놀이워크숍에 관심 있으신 분은 문의 주세요. (010.8504.1077)

 

 

 

 

 

 

 

 

 

 

 비기자는 2016년도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불가사의한 자율학습모임&프로젝트’ 지원사업에 프로젝트 팀으로 선정되어 '다름의 가치로 만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문화예술교육 강사, 기획자, 실무자, 활동가 등과 함께 '다름의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놀이창작물을 연구, 제작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우리는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서 장애인과 만나는 사람들(예술강사, 교육기획자, 활동보조인, 보조교사 등)에게 교육적 컨텐츠를 제공하기보다, 장애인이라고 타자화된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교육적 태도에 대해 함께 탐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교육대상자에 대한 특별한 문화예술교육을 연구할 것인가’, 이전에 누구에 의해 그 특별함이 전제되었을까’, ‘우리는 서로의 특별함 혹은 평범함을 다름의 가치로 존중할 수 있을까를 모색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애문화예술교육은 장애유형이나 장애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 이외에도, 다른 가능성을 가진 존재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유형의 장애인에게 적합한 어떤 교육형태를 개발하는 것으로만 교육이 흘러갈 수 있으며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개발, 실험해보는 것을 넘어서기 힘듭니다. 그러나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대한 질문, 그것이 발생되고 있는 우리의 관계나 시선을 되돌아보는 작업이 선행된다면 교육은 장애인, 비장애인에게 쌍방향의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그래서 장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장애라는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로 만나며 다시금 장애를 바라보는 것을 시도합니다. 우리의 태도가 과연 그러한 작업을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는지를 경험하면서부터 이러한 시도는 의미를 획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2016년 10월 5일에 수원평생학습관의 '누구나 학교'에서 ‘다름의 가치를 발견하는 스토리텔링 놀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1년 동안 비기자가 연구, 개발한 '그림받아쓰기', '이야기의 나머지', '니가먼저 내가먼저' 놀이 등을 참여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놀이, 불가사의한 힌트들로 나를 채우는 시간

 

2016.10.3.

 

 

 

 “이 놀이의 목적이 뭐죠?”

 아리송한 문장 한 줄이 제시되고 밑도 끝도 없는 수수께끼 놀이가 시작되자, 누군가 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다.

 “일단 한번 해보시죠.”

 수수께끼를 던진 진행자가 대답한다. 하지만 목표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어떤 놀이에 대해 누군가는 계속해서 불안함, 혹은 의구심을 품는다. ‘비기자는 이런 놀이의 기획과 진행을 자주 해오고 있고 그것의 목적을 묻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서 노를 젓는 상황도 아닌데, 그렇게 위험하고 막막한 일이 아니라면 한번 생각의 노를 저어보자고 하고 싶은데, 사람들은 단지 책상에 앉아 질문을 던지는 것에도 불안함, 내지는 불편함을 드러낸다. 그래도, 혹은 그래서, 한 번 해보자고 제안한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개발시키는 것에 익숙한 우리가, 같이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불가사의한 놀이, 혹은 무언가에 대해 목적을 확인하기 전에, 그것이 무엇일지 같이 찾아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불가사의한 놀이의 흔적

 

 

 

 누군가와 논다는 것은 공동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공동의 경험은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교육, 노동, 싸움, 연애, 시험, 결혼, 조직생활, 그리고 일상...그러면 이 모든 걸 어떻게 놀 듯이 해볼 수 있을지 고민의 흐름이 옮겨간다. 그리고 누구와,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놀 지를 상상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삶의 태도를 움직이게 한다. 동시에, 소수의 가치가 지배적인 사회 안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방법을 좀 더 유연하게 찾게 한다. 기획된 활동의 놀이, 그 이전에 놀아보려는 태도가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놀이는 몇 가지 가능성을 품게 된다.

 

하나, 누군가의 가치관이 삐져나오고 들통나고 확인되게 한다.

, 누군가가 게으름을 피우고 방관하고 묻어갈 수 있게 한다.

, 누군가의 역사가 떠오르고 발산되고 섞일 수 있게 한다.

, 누군가가 스스로를 발견하고 부끄러워하고 궁금해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다섯,

 

놀이/놀아보려는 태도는 (    )/(    )/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비기자는 이 문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을 몇 가지 제시한다. 우리의 생각대로 선을 그어보자. 이 놀이에 규칙이 없다고 전제할 때, 우린 어떻게 선을 그어 생각을 이어볼 수 있을까.

 

 

사회가

 

경험한 것을

관념이

나를

가득한 것이

개인을

당연한 것이

즉흥적인 것을

분명한 것이

현실을

경계가

느슨한 것을

선입견이

사람을

학습된 것이

새로운 것을

알려진 것이

궁금한 것을

익숙한 것이

살아있는 것을

타인이

삶을

계획된 것이

현장을

진리가

불가사의한 것을

(    )/

(    )/

(    )/

(    )/

(    )/

(    )/

 

 

혹시 이 놀이에 힌트가 필요하다면 아래 글을 첨부한다.

2010년 여름, 비기자는 재래시장에서 먹고 자는 어린이 문화예술캠프를 진행하였다. 문화예술교육, 예술프로젝트, 혹은 지역프로그램의 형태로 이 캠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캠프에서 만난 한 아이의 세레모니는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놀아보려는 태도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회색티! 너 싸움 잘해?"

초등학생들과의 시장여름캠프 2기가 시작되었다. 재래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 캠프 프로그램은 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는 공동 기획자이자자 진행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참가자 10명 중 8명이 남학생이라서 그런지 초반부터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시답잖은 농담을 뱉어내는 꼬맹이들이 상대의 싸움 수준을 견제하며 눈빛을 교환하고 있는 사이 하루 종일 그 녀석들에게 잔소리를 하느라 지친 나는 눈을 감고 그 현장을 듣는다. 하루 만에 힘의 우두머리로 확인된 한 녀석이 노래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은 또 다른 녀석에게 이름 대신 "회색티"라는 호칭으로 기선 제압을 시도한다. 하지만 회색티는 "그걸 지금 왜 묻는데?!" 역시 똑똑하게 질문의 정당성을 되묻는다.

", 브릿지 맨! 놀지 말고 너도 청소해."

다음날, 힘의 우두머리가 이번엔 같은 조 동생을 가르친다. 머리에 듬성듬성 브릿지를 넣은 3학년 꼬맹이는 그렇게 23일간 형아들의 '브릿지맨'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언젠가부터 우두머리 옆에 붙어 브릿지맨을 더 큰 소리로 부르는 동갑내기 꼬맹이가 있다. 하얀 피부와 귀여운 눈매를 가진 도련님 포스의 아이다. 첫째날 저녁 식사 때 앞니가 튀어나온 브릿지맨이 형들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씹고 있던 밥풀 하나를 도련님 밥그릇에 튀기고 말았는데 그 순간부터 브릿지맨을 부르는 형들의 목소리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안경을 코 중간까지 내려 걸치고 멍하게 앞니를 드러내고 있는 브릿지맨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잃었다.

회색티과 브릿지맨은 사촌 사이다. 회색티는 캠프 첫날 민요를 배우는 시간에 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꾸부정한 등에 힘을 주고 독창을 선보이던 아이다. 똘똘한 손자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듯한 민요 선생님께 회색티는 예전에 일본 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했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이어서 학교에서 배운 "늴리리아"를 걸쭉하게 뽑아내며 선생님의 칭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는 눈빛으로 회색티의 무대를 바라보던 우두머리와 도련님은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며 돋지도 않은 닭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회색티는 누가 봐도 노래를 잘 불렀고 심지어 그림그리기 시간에 용도 빼어나게 잘 그렸다.

그렇게 회색티는 부지런히 자신을 드러냈고 그 방식과 결과가 너무나 당당하여 다른 이들이 호불호를 떠나 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브릿지맨은 브릿지 외에는 튈만한 무언가가 없는 아이였다. 설상가상으로 캠프 둘째 날 목까지 쉬어 선생님들도 브릿지맨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다. 우두머리, 도련님, 브릿지맨으로 구성된 1조는 언젠가부터 2:1로 나뉘게 되었고 외로운 브릿지맨은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비켜!" 5센티 더 큰 형들의 말에 편한 의자도 내주어야 했다.

캠프 중반부터는 우두머리와 도련님이 여학생 두 명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었다. 자기표현이 확실하고 농담도 잘하며 주어진 과제까지 성실하게 해내는 우두머리와 무엇보다 곱상한 외모를 가진 도련님은 그녀들의 질문에 일일이 응답해주곤 했다. 이상형을 말해보라는 한 여자애의 간단한 주문에도 도련님은 "머리 한 쪽에 젤을 바르고 반대쪽으로 이렇게 넘긴 게 좋아, , 그리고 머리카락은 연한 노란색이어야 해." 참 구체적으로 대답해줬다. 어제 처음으로 만난 남학생의 이상형이 뭐 그리 중요한지 질문을 한 여학생은 자신의 수첩에 그 헤어스타일을 받아쓰기하듯 그려 넣었다.

그렇게 꼬맹이들은 불과 며칠 만에 서열을 결정하고 그룹을 조성했으며 동맹을 맺기도 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우두머리 그룹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서너 명의 아이들과 일찌감치 우두머리에게 무시되었음에도 그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한 긍정적인 아이가 그 세계의 구조를 더욱 공고히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 유일하게 초인의 마음을 지닌 한 녀석이 있었으니 살짝 올라간 눈꼬리와 아이답지 않은 다크써클로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갖게 된 남학생이었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그 별명을 부정하며 씩씩댈 법도 한데 이 녀석은 건빵 같은 표정으로 그 호칭을 소화시켰다. 게다가 좋은 재료, 재미있는 과제를 먼저 선택하려고 기를 쓰는 아이들 사이에서 "뭘 그러냐~ 그냥 즐겨." 흘러가는 대로 두둥실 캠프를 만끽하기도 했고 심지어 "여유를 가지세요, 선생님." 나에게 한마디 툭 던지기도 했다. "너는 뭐하는 걸 제일 좋아하니?" 내 질문에, "추리하는 거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런저런 게임에서 상대를 이기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 뒤에서 두 팔을 하늘로 쭉 펴고 "기쁨의 세레모니!"라고 외치며 만화 주인공 같은 표정을 짓는 행동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 세레모니가 누구에게도 득을 주거나 해를 입히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상황과 완전히 동떨어진 맥락에서 이루어져서인지 시장 한 복판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포즈를 취하는 저승사자에게 사람들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회색티의 노래가 우두머리의 닭살을 자극하고 브짓지맨의 밥풀이 도련님의 밥그릇으로 골인하는 동안 저승사자 한 마리가 부지런히 세레모니를 날리며 그렇게 자신의 시간을 채워나갔다. 짜임새 있게 유쾌한 캠프를 마련하고 싶었던 나는 아이들과 허허 웃으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지만 그 저승사자 덕에 이따금 픽 하고 숨을 고를 수가 있었다. 이유도 목적도 알 수 없는 그 세레모니는 예민한 세상 사이에서 그렇게 혼자 춤을 추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삶은, 뚜렷한 목적 대신 무수한 힌트를 품고 우리에게 온다. 내가 모르는 사건들로, 사람들로, 감정들로, 공격으로, 혹은 선물로. 그것을 발견하고 함께 놀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새로운 미션을 해결하는 능력,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처하는 자세, 조직과 사회 속에서 어울리는 기술, 미래를 계획대로 개척해나가는 능력과는 다른 어떤.

 그리고 이것을 잘 해낸다는 것은 어떤 형태, 혹은 상태일까. 어쩌면 놀아보는 것은,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를 갖을지 모른다. ‘잘 해내기라는 목적 이전에 일단 해보기라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우리는 놀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놀이는 잘 묻고 잘 대답하고 잘 해결하기 전에, 일단 물어보고 일단 표현해보고 일단 해보는 것으로 스스로를 무언가로부터 해방시키기 때문이다. 마치 의미를 알 수 없으나 활짝 자신을 펼쳐보는 저승사자의 세레모니처럼.

 해내야 하는 것으로 전제되었던 프로그램 혹은 인간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그 움직임은 신기하게도 긴장되어있던 주변을 유연하게 해주었다. 그것은 기존의 것들을 부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스럽게 툭 건드리는 정도였는데, 그것은 정말 놀아보려는 태도에 대한 분명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타인이나 그의 의견을 이김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그건 그거대로, 나는 나대로 이렇게 활짝! 혹은 툭! 일단 해본다는 존중과 의지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싸우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는 그대로 놀아보는 태도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잘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가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설마 이것을 해도 될까싶은 바로 그것을 해보는 것. 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향해 몸을 움직여 보는 것. 불가사의하고 목적 없는 것에 궁금함을 가지는 것. 툭 건드려 보는 것. 교육, 예술, 학습, 인간관계, 심지어 삶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되어 있는 세계, 혹은 우리를 향해 이제 다시 한 문장의 놀이를 던진다.

 

놀이/놀아보려는 태도는 ( )/( )/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아마도 이 놀이가 강조하려는 것은 놀이자체가 아니라 내 스스로 채워내야 하는 빈 칸, 혹은 그것의 무한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하는 일일 것이다.

 

 

2015 놀이창작물 제작 프로젝트 '다른 시간' (인천문화재단 '바로 그 지원' 지원사업 선정)

 

 

국내의 발달장애인법은 최근 제정되어 20151121일부터 발의되었다.

그러나 법은 물론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족하여 최근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발달장애인법을 알기 쉽게 풀어 쓴 메뉴얼북을 기획, 제작하였다.

비기자는 이 메뉴얼북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내용을 바탕으로 보드게임을 제작하였고

2015년 인천인권영화제에서 워크숍을 통해 사람들과 결과물을 공유하였다.

 

이 보드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발달장애인법을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누군가에겐 삶에서 중요한 법안을 타인의 입장에서 만나는 상황적 구조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은 국회의원의 입장이 되고

카드가 놓이는 상황은, 상정된 법안을 검토하는 현실과 오버랩된다.

 

 

 

 

 

 

 

 

 

 

 

 

 

 

 

 

 

 

 

 

 

 

 

*카드 이미지 다운받기

 

https://tuney.kr/z1Fv8T

 

 

 

2016 영화 '기억록_벽제'_제작 / 00:36:13

 

625전쟁 직후인 1950109일부터 31일까지 경찰이

북한군을 위해 부역했다고 누군가에 의해 여겨진 사람과 그 가족인

고양파주지역 주민 153명을 일산서구 탄현동 황룡산의 금정굴에서 총살암매장하였다.

이 사건은 고양시 금정굴 사건으로 불리고 있으며 금정굴 현장은 지금도 탄현동에 남아있다.

10년 넘게 고양시에 살고 있는 비기자의 멤버 이재환 감독은

이와 관련한 영상, 미술, 기록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하나의 사건이 사회적 상징성을 획득하며

여러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 전달되는 현장을 마주하였고

그러한 복잡한 관계의 잔상들이

개인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거나 다른 형태로 재현되는 것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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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예술장돌뱅이 프로젝트

 

지역 축제에서 시민참여형워크숍 형태로 관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가 개발한 놀이를 실험하였다.

관객의 이야기 참여 범위에 따라 작가가 문화예술적 처방(음식, 음악 등)을 시도하였다.

아카이빙한 결과물을 전시로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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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평생학습관 웹진 '와' [기획 연재] 공존의 몇 가지 방법

 

② 이기는 대신 비기자고? _창작그룹 '비기자'

 

 

 

"우리는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개념이나 이론에 대해, 혹은 정서나 감정에 대해 자신이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연인이나 가족의 마음을 수 십 년이 흐른 후에 새롭게 발견하며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자신에 대한 인정과 타인에 대한 궁금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과 ‘내가 실제로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비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길가에서 만난 고양이의 하루에 대해, 혹은 내가 그리고 있는 행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 그 외의 영역에서 우리가 실제로는 알지 못하고 있는 가치들이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비.기.자."

 

 

 

링크 : http://www.wasuwon.net/108114

인디아트홀 공에서 기획한 팟캐스트 '공도사 (공에 도사가 있다)'에

비기자가 참여해서 2회 녹음을 했습니다.

 

 

 

01. 비기자 소개

http://www.podbbang.com/ch/12686?e=22131359

 

 

 

02. 비기자와 팟캐스트에서 놀아보기

http://www.podbbang.com/ch/12686?e=22136173

<서울사진축제_해방촌>_사진 설치_가변크기_2012

 

해방촌의 마을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서로 연결된 작은 상점과 공장들이다.

이러한 커뮤니티 속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기록, 입체적으로 설치하여 전시하였다.

본 작품은 '천개의 마을, 천개의 기억'을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서울시청사,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열린

제 3회 서울사진축제에서 전시되었다.

 

 

 

 

 

 

 

 

 

 

 

 

 

 

 

 

 

 

 

 

 

 

 

 

 

 

 

 

 

 

 

 

 

 

 

 

 

 

 

 

 

 

 

 

 

 

 

 

 

 

 

 

 

 

 

 

 

 

 

 

 

 

 

 

 

 

 

 

 

 

 

 

 

 

 

 

 

 

 

 

 

 

 

 

 

 

 

 

 

 

 

 

 

 

 

 

 

 

 

 

 

 

 

 

 

 

 

 

 

 

 

 

 

 

 

 

 

 

 

 

 

 

 

 

 

 

2016 이야기의 스토리

 

 

춘천마임축제 '리싸이클 아트 레지던시' 에 참여하여 '불의 도시' 파트에서 <이야기의 스토리>라는 이 작품을 전시하였다.

비기자는 춘천 수변공원 주변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폐자재를 이용해 스토리텔링 퍼포먼스의 매개체가 될 설치물을 제작하였다.

축제 기간에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설치물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맞춰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축제가 끝난 후 작품은 불 속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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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부암동 프로젝트, 부르스타소셜클럽

 

부암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환기미술관에서 음악, 퍼포먼스, 영상 작가와의 협업 작업을 아카이빙, 전시하였다.

 

2015 영화 <10분의 기다림> 제작 / 00:10:00

 

10분간의 재생시간 동안 10명이 돌아오길 같이 기도하고자 영상을 만들었다.

10명에 대한 많은 이들의 기다림은 매일 낮과 밤의 사이에 10분간 진행된다.

그 기다림은 현재 9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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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영화 '‘0’의 사회'_제작 / 00:44:00

 

최장기파업을 갱신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금융회사의 파업과 연대,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에서 투쟁의 과정이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생각해본다.

 

(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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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짓의 고고학_1.공교로운 발견 / 스페이스 가창, 대구

 

비기자는 '2010 가창현장미술제'에서 자연물을 수집하여 폐교 운동장에 설치작업을 했고

'파종'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1년  후, 대상 전시를 '스페이스 가창'에서 <짓의 고고학_1.공교로운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개최하였다.

전시에서는 폐교에서 머물며 경험했던 일들과 수집한 오브제에 대한 기록을

설치작업으로 시각화였다.

 

 

 

 

 

 

 

 

 

 

 

 

 

 

 

 

 

 

 

 

 

 

 

 

 

 

 

 

 

 

 

 

 

 

 

 

 

 

 

 

 

 

 

 

 

 

 

 

 

 

 

 

 

 

 

 

 

 

 

 

 

 

 

 

 

 

 

 

 

 

201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찾아가는 미술관 교육

 

참여작가()으로 선정되어 관계에서 피어나는 플레이 극장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였다. 

이것은, 초등학생들과 스토리텔링 놀이활동 3가지를 진행 후 과정의 기록을 처방전으로 개념화,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가 색다른 약을 조제해주는 퍼포먼스형 프로그램이었다.

 

 

 

 

 

 

 

2010 가창현장미술제 <파종>

 

일주일간 폐교에서 생활하며 현장에 있는 재료들로 운동장에 큰 보드게임판을 설치하였다.

가창 현장설치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이후, 대상 전시를 가창스튜디오에서 개최하였다.

 

 

 

 

 

 

 

 

 

 

 

 

2013 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도깨비난장 <구구절절> (춘천어린이회관)

 

놀이로 공연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을 하면서 관객과 관계를 맺는 공연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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