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그룹 <비기자>는 <숨정화기 playing Zine & Kit 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숨정화기라는 이름의 공기청정기를 만들며 미세먼지와 우리 삶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프로젝트 과정과  연구내용을 담은 책자 "미세먼지가 뭔지"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메일로 문의주세요.

voslss@hanmail.net

 

 

 

 

 

 

◇ 프로젝트 목적 및 방향

 

미세먼지가 인간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함으로써 에너지를 쌓아가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기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본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가능한 메이킹 활동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것은 해결책으로써의 오브제를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그것과 관련한 스스로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연구하고 제작함과 동시에 미세먼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책자를 발간하였다.

 

 

주요내용

일정

내용

730~ 820

미세먼지 관련 자료 수집 및 연구

숨정화기 제작원리 연구

730~ 915

거실용 숨정화기 연구/제작

탁상용 숨정화기 연구

책자 기획

918, 1118

시민참여형 워크숍 2회 진행

91~ 1130

탁상용 숨정화기 연구/제작

책자 컨텐츠 정리 및 디자인 

1120 ~ 1130

책자 제작 및 배포

 

 

*프로젝트 진행_구은정, 이재환, 장한나, 주준석, 최선영
*사진_양승욱

*워크숍 장소_인포숍카페 '별꼴', 세운상가 코워킹 스페이스 (561호)

 

 

 

(1차 시민워크숍 현장)

 

 

 

 

 

 

 

 

 

 

 

 

 

 

 

 

*아래는 본 워크숍 진행과 관련한 비기자의 짧은 글입니다.

 

 

 

 

 

1.

우리 스스로 미세먼지의 원인을 당장 제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기자는 현재 시도 가능한 것을 해보고자 올해 초 부터 중고가구와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이용해 공기청정기를 제작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기자는 어떤 부품을 이용해 어떤 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만들지 우리만의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이 작업을 매개로 여러 사람들과 우리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2.

이러한 메이킹을 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상 속 물건을 이용하고 메이킹에서 말하는 해킹이라는 것을 하며 공기청정기를 만들면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기술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기 전에 자신이 무언가를 했음에 스스로 위안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미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들을 우리가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3.

우리는 사회 안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이 많은 기능을 대처해줄 거라고 믿지만 사실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은 이미 자연 안에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듯이 말입니다. 또한 공기 중에 분무기를 뿌린 후 수분과 함께 내려앉은 먼지를 걸레로 닦아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그 과정이 귀찮아서 전기를 사용해 공기청정기를 돌리려는 것은 아닐까요.

 

4.

우리가 만드는 공기청정기는 공식적인 검증을 통과한 제품이 아닙니다. 환풍기에 필터를 씌워놨기 때문에 시제품에 비해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쓰려면 누전차단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쓰고, 집에 사람이 있을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사회적으로는 이러한 제작 활동을 장려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제작 과정에서 물품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도 하게 되는데, 우리는 왜 제작 활동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5.

메이킹 활동은 친환경적인 물건/제품을 만드는 것일까요?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 전기자동차의 경우도, 그 자체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원료인 전기를 만드는 대부분의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러한 사실들을 하나씩 확인하면서도 비기자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자 합니다.

 

6.

사물의 해킹을 통한 메이킹은 답일까요? 아니라면 이것은 대체 뭘까요? 우리는 왜 이거라도 해보려고 할까요? 우린 대체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제자리를 돌기만 하는 것 같은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7.

사회는 여러 가지 시대적 담론과 국가적 비젼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떻게 자발적인 질문을 해볼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은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당장 미세먼지를 없앨 수도 없고, 삶의 답도 될 수 없는 작은 공기청정기를, 심지어 함께 만들어보자고 하며, 비기자는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기를 놓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 <2017 서울을 바꾸는 예술:청년편 Y>에 선정된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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