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현장체험학교>는

청년들이 본격적인 직무탐색과 시작에 앞서,

관심 있던 현장과 전문가 멘토를 만나 강의와 워크숍에 참여하고,

자신과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프로젝트 경험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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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현장체험학교 현장체험단

현장 멘토링과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일을 경험하는 프로그램

sygc.kr

 

 

 

 

비기자는 4개의 <현장체험학교> 중

소통제작체험단의 멘토링을 진행하였습니다.

 

 

ㅇ 진행 기간

2019년 7-8월

 

ㅇ 모집 대상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정과 고민을 그림카드, 도형, 목공 등의 툴을 통해 표현해보고

나에게 맞는 도구를 직접 제작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젝트를 경험하고자 하는 청년

 

ㅇ 진행 과정

참여자들은 삶에서 툴툴댈 법한 ‘문제’들을 다시 바라보고 오히려 그 문제로부터 시작된 고민을 개인의 ‘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툴(Tool)로 개발했습니다. 그 과정에는 ‘문제’를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상태/조건(condition)’으로 재위치시키는 태도도 필요했습니다. 비기자는 누군가의 ‘문제’가 ‘상태/조건’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직접 연구, 제작한 툴을 함께 활용해보았습니다. 참여자들은 그 툴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 들여다보기, 사회와 나의 관계 살펴보기, 개인적 주제와 사회적 주제 연결하기 등을 시도했습니다. 나아가 각자의 일 경험을 만들어낼 툴을 함께 제작합니다. 표현도구, 놀이도구, 창작도구, 소통도구를 연구 및 제작하여 사회적 일로 연결해왔던 비기자는 그동안의 활동 노하우와 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툴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작은 규모라도 각자의 툴이나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실행해보고 그 과정에 필요한 현실적 역량을 멘토와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이후 각자의 삶에서 활동내용을 ‘일’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이 ‘일’은 타인과 소통하거나 교류하는 교육 및 상담, 네트워킹 관련 일의 현장과 연결 가능합니다.

 

* 총 11회 중 6회 진행

* 6회차 협력 : 띠리리제작소, 짓거리연구소

 

 

 

<현장체험학교>를 마치며 /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소통제작체험단에는 소통에 대한 방법론이나 제작활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혹은 자신을 적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라도 표현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소통’이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하고도 다층적인 의미 때문인 것 같은데 그래서 제작기술을 학습하는 것보다 자신을 탐구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솔직한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제작활동이 멘토링 전반에서 무리 없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단단한 주체성과 고요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거나, 스스로 다음 숙제를 계획해보거나, 솔직한 소감을 전하는 것에서 저는 조금 신기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에게는 자신을 표현하기에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편안함을 갖춘 어떤 직장에 그들이 안정적인 취업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이나 사회가 굴러가는 속도가,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속도와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비정기적이고 한시적인 일이라도 그들에게 안전함을 준다면 그 일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멘토링 과정에서 그들이 현재의 자신을 부족한 상태로 인식하거나 스스로를 더 개발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덜 발생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이미 잠재되어 있으나 사회적으로 응원받지 못했던 고요한 힘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그 힘을 서로가 찾고 긍정할 수 있다면 각자의 다음 ‘일’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비기자’에서 제작했던 다양한 스토리텔링 놀이를 워크숍 형태로 해보았습니다. 정답이 없는, 그러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첫 시간부터 자기표현을 여러 방식으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첫 시간이 끝난 후 좀 놀라기도 했고 촘촘한 계획은 오히려 피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비기자’의 작업공간으로 참여자들을 초대하고 함께 오락을 하거나 이상한 놀잇감을 체험해봤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리고 3시간 내내 음악을 들으며 사포질만 했던 순간이 이러한 과정의 절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쓸데없는 노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는데 그러한 순간을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에 저는 또 한번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무목적성의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것은 어쩌면 큰 용기마저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포질의 목적을 따져 묻지 않았던 참여자들의 태도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이 많은 변화를 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조금 편안해진 현장에 그들이 익숙해져서 좀 더 자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으로 너무 소소해 보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그것은 중요한 시도이고 움직임일지 모릅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개개인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작동될지를 읽어내는 것이 오히려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으로 저는 역시나 창작자답게 비효율적인 멘토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잘 소통하고 잘 제작하는 방법을 더 많이 전달했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을 잘 터득한다고 해서 삶이 안정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기에,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는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게 흘러가는 사회를 보면 치밀한 계획이 갖는 의미나 효과에 의문이 생길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비합리적인 사회 안에서 자신의 기준을 놓아버리지 않는 경험을 만들어보는 것이 더욱 필요다고 생각합니다. 제 멘토링은 그래서 ‘비기자’의 구체적인 놀이콘텐츠를 분명 소개했지만 결국 참여자들이 자신을 다시 만나고 발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참여자들이 심지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각자의 관점이나 마음 상태를 외면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그들이 각자의 사회적 자리를 찾는 것에 앞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과를 전제로 진행된 멘토링에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여준 참여자분들께 무엇보다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시흥청년 체인지메이커에서 문화기획 강의 및 워크숍을 총 5회 진행하였습니다.

암호를 통한 카드놀이를 통해 사람간의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화기획의 방향성과 실행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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