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판은 보이지 않는 표현의 영역을 빛의 흔적을 통해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이 도구는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몸을 움직이는 행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행위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두운 곳에서 축광페인트가 칠해진 빛그림판을 펼치고 조명이나 손전등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그 잔상이 잠시 동안 그림판 위에 남습니다. 또는 어떤 물체나 그림조각을 빛그림판에 놓고 약 10초간 빛을 비춘 후 조각과 조명을 치우면 그림조각의 잔상이 그림판 위에 보이게 됩니다. 이 도구는 축광페인트가 칠해진 물건과 조명만 있으면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광페인트 대신 축광시트지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빛그림판에 남는 잔상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결과물이 중요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행위, 그림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빛그림판을 활용하는 색다른 재미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완결된 이미지를 잘 그려내는 사람과 낙서하듯 빠르게 신체를 움직이는 사람 간 표현적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빛그림판은 어떤 표현이 더 우수하거나 돋보이게 만들기보다는 여러 표현이 동등한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듭니다.

 

 

 

*빛그림판을 포함한 여러 표현도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발간물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bigija.tistory.com/96

 

 

 

 

 

 

 

 

 

 

 

 

 

 

 

 

 

 

 

 

 

 

 

 

 

 

 

 

 

 

 

 

 

 

 

 

 

 

 

 

 

 

 

 

 

 

 

 

 

 

 

 

 

 

 

 

 

 

 

 

 

 

 

 

 

*협력 : 띠리리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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